2015년 500 PPI 돌파 후 4년 만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10(가칭)’이 다른 어떤 브랜드도 넘보지 못했던 1인치 당 픽셀 수(PPI) 600을 돌파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PPI가 높을수록 육안으로 봤을 때 화질이 더 치밀해 보인다. 그러나 공정상 난제 탓에 OLED 양산품의 PPI는 3년째 500대 중반에 머물러 있다.

삼성전자에 OLED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600 PPI 이상급 제품 생산을 위해 새로운 유기재료 세트 선정 작업도 지난달 말 완료했다.


▲디스플레이가 육안에서 가까울수록 PPI가 높아야 한다. VR용 디스플레이의 PPI는 최소 800을 넘어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삼성전자 제공


상대적인 해상도, PPI는?


PPI는 각 디스플레이의 상대적인 해상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TV 해상도를 나타낼 때 자주 쓰는 개념인 4K UHD(3840X2160), 풀HD(1920X1080) 등이 화면 전체에 몇 개의 화소가 자리잡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과는 다르다. 디스플레이 전체 크기와 상관 없이 단위 면적(1인치) 안에 몇 개의 화소가 모여 있는지를 나타내기 때문에 ‘화질(畫質)’에 더 가까운 개념이다.

TV에서 잘 따지지 않는 PPI가 스마트폰에 중요한 이유는 스마트폰이 TV보다 눈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가 눈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PPI가 높지 않아도 화질이 떨어져 보이지 않는다. PPI가 낮은 디스플레이를 눈 앞에서 보면 화면이 거칠어 보인다. 각 화소가 육안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2011년 200PPI 대에 머물렀던 ‘갤럭시S2’의 PPI가 4년만인 2015년 575(갤럭시S6)까지 단숨에 높아진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갤럭시S 시리즈의 PPI는 2015년 이후로 500 중반에 갇혀 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적어도 PPI 분야에서 만큼은 전혀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갤럭시S 시리즈 PPI 개선 변천사. /KIPOST


갤럭시S 10주년 기념작, ‘마(魔)의 600 PPI’ 넘는다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10이 600PPI를 넘는다면,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의 혁신이다. 그동안 공정 및 재료상 난제 탓에 PPI 개선을 미뤄왔으나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몇가지 허들을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협력사들과 새로운 구조의 유기재료 세트를 구성했다. 이는 내년초 양산 모델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새로운 유기재료 세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재료(M8) 대비 휘도를 크게 높였다는 점이다. 이는 곧 PPI 개선 가능성을 의미한다.

PPI가 높아지면, 개별 화소의 크기가 작아져야 한다. 단위 면적(1인치) 안에 더 많은 수의 화소가 자리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모자이크 작품을 치밀하게 만들기 위해 작은 타일을 써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PPI가 높아질수록 개별 화소의 크기는 작아져야 한다. 상대적으로 휘도는 밝아져야 한다. /knowyourmobile.com



화소의 크기가 작아지면 밝기 측면에서는 불리해지는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유기재료의 휘도 기준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새로운 유기재료 세트는 M8 대비 수명 성능도 향상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에서 공급받는 섀도마스크의 PPI 역시 내년부터는 600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섀도마스크는 증착 공정에서 유기재료가 각 화소에 정확하게 정착하기 위해 씌우는 재료다. 섀도마스크의 PPI는 OLED의 PPI와 정확하게 일치하는데, 섀도마스크 역시 PPI 개선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PPI 600대 제품을 양산한다는 것으로 봐서 섀도마스크와 유기재료에서 걸리던 문제들을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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