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4년 후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TSMC를 포함한 대만 주요 반도체 기업도 소매를 걷고 참여한다.


대만 과기부는 인공지능 기기 산업 기술 제고를 핵심으로 한 반도체 개발에 4년간 총 40억 대만 달러(약 1501억6000만 원)를 투입키로 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 문샷(moonshot, 射月) 플랜’을 발표하고 인재와 기술을 육성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선점을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대만 과기부의 천량지(陈良基) 부장은 이날 “많은 유명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업이 이미 인공지능 영역의 연구개발 투자를 꾀하고 있다”며 “최근 더 높은 연산 효율과 더 낮은 전력 효율을 추구하는 난제에 부딪힌 제품들이 인공지능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저전력과 저전압 반도체 설계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 부장은 특히 “지금 발전 초기에 있는 만큼 대만이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로드맵을 그린 대만 정부는 2022년까지 3nm 공정의 반도체 설계를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TSMC 제공



이번 인공지능 반도체 ‘문샷’ 프로젝트의 애플리케이션 범위는 데이터센터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경우 막강한 연산 능력의 인공지능 및 스마트 단말 성능을 가진 인공지능 기술을 갖추면서도 저전력 소모를 실현하고 통신 능력 까지 보유해야 한다. 심지어 딥러닝(Deep Learning)  역량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만은 반도체 설계에 초점을 맞춰 특정 반도체가 애플리케이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천 부장은 “무인 교통수단,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수요 이외에도 인공지능 반도체가 가진 기회를 포기하면 안된다”며 “페이스북과 애플 역시 인공지능 반도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만 과기부는 내년 부터 반도체 슛더문 플랜을 추진해 2022년까지 스마트 기기를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 각종 단말기에 쓰일 수 있는 인공지능 반도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대량 생산을 위해 4~5년의 시간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며 2022년이 매우 중요한 타임라인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3nm 공정 양산을 목표한다.


대만은 이를 위해 인재와 기술을 육성해야 한다는 관점을 피력했다. 이번 대만 정부의 계획은 TSMC, UMC, 에트론(Etron), 미디어텍, 윈본드(Winbond), 파이슨(PHISON) 및 ASE그룹 등 대만 주요 반도체 기업이 지지하고 있다. 기술 연구개발 이외에도 향후 산학 협력과 인재 배양 등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이번 장기 계획은 총 4년 동안 추진되며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의 경우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과기부의 인재 배양 플랜에 따라 핵심 기술에 대한 기본 역량을 익힐 수 있으며 반도체뿐 아니라 미래 산업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도체 슛더문 플랜에 투입되는 40억 대만달러의 경비 이외에 과기부는 앞서 5년간 50억 대만달러를 부어 인공지능 클라우드 연산 메인프레임 시스템 역시 구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4년간 20억 대만달러의 로본 생산기지 설립 투자금을 합해 총 100억 대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이중 인공지능 연산 메인프레임 시스템과 로봇 생산기지 계획은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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