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E2 지원, 후지쯔와 공동개발
보안⋅ML⋅DSP 역량 강화
일련의 ARM TrustZone 구축

반도체 IP(설계자산) 업체 ARM이 'Armv8' 후속 아키텍처 'Armv9'을 공개했다. Arm8 출시 이후 10년 만에 공개한 신규 아키텍처다. ARM은 3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비전 데이'에서 보안⋅ML(머신러닝)⋅DSP(디지털 신호 처리) 역량을 강화한 Armv9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2011년 출시된 Armv8은 최초로 CPU(중앙처리장치) ISA(Instruction Set Architecture)를 64비트로 구성했다. ARM은 이후 Armv8 기반 위에 확장 명령을 쌓아왔다. 

▲Arm 이미지. /Arm 제공
ARM 이미지. /사진=ARM

Armv9는 슈퍼컴퓨터용 명령어 세트인 'SVE2(Scalable Vector Extension)'를 지원한다. ARM은 후지쯔와 협력해 SVE 기술을 개발했다. Armv8 아키텍처 보다 빠른 ML⋅DSP 성능을 구현한다.

가장 큰 특징은 보안에 중점을 둔 것이다. Armv9에는 'ARM CCA(Confidential Compute Architecture)'가 적용됐다. CCA는 하드웨어는 물론 상위 권한의 소프트웨어(privileged software)도 접근할 수 없도록 보호한다. 예컨대 개인 뱅킹 정보를 스마트폰의 소셜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에서 완전히 분리해 일련의 ARM 트러스트존(TrustZone)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안 스미스 ARM 클라이언트 사업부 마케팅 부사장은 "ARM CCA의 새로운 보안 기능은 소셜 미디어 앱이 맬웨어(malicious software)에 감염 되더라도 다른 장치로 확산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맬웨어는 컴퓨터⋅서버⋅클라이언트⋅컴퓨터 네트워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총칭한다. 

ML⋅DSP 기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ARM은 Armv9이 SVE2를 통해 v8보다 향상된 ML⋅DSP 기능을 애플리케이션 전반에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VE2는 5G 통신 시스템⋅가상현실⋅증강현실의 프로세싱 역량뿐만 아니라 이미지 프로세싱⋅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같이 CPU에서 로컬로 실행되는 ML 워크로드의 처리 능력도 강화한다. 

ARM은 향후 ARM 기술의 AI(인공지능) 역량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ARM은 현재 Mali GPU⋅Ethos NPU에 대해 진행중인 AI 혁신과 더불어 CPU 내에서의 행렬 곱셉 성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사이먼 시거스 ARM CEO는 "AI에 의해 정의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만큼, ARM은 앞으로 직면할 다양한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첨단 컴퓨팅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Armv9는 앞으로 출시될 3000억개의 ARM 기반 칩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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