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사용량 작년 대비 2배 증가
코로나19 진정으로 중국 업체 약진

이차전지 시장조사 전문업체 SNE리서치는 2021년 1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CATL이 1위를 차지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 3사는 여전히 10위권 순위 안에 들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 1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은 13.7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월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주요 시장이 모두 성장한 가운데 특히 중국 배터리 시장이 3배 이상 팽창하면서 전체 성장세를 주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춘절 연휴가 2월로 넘어가며 영업일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2021년 1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2021년 1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SNE리서치는 중국계 업체들이 자국 시장 성장에 힘입어 급증세를 보였으며, 전체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도 대거 올랐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의 배터리 업체인 CATL과 전기차 업체 BYD가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성장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성장세는 그대로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CATL에 이은 전체 사용량 2위를 기록하며 18.5%의 점유율을 지켰다. 삼성SDI는 18.6%의 성장률로 전체 5위에 올랐으며, SK이노베이션은 3.9%의 점유율로 7위 자리에 올랐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모델Y(중국산)'와 폭스바겐 'ID.3'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피아트 '피아트 500',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모델의 수요 증가 수혜를 입었다. 

작년까지 이어지던 한국계 배터리 업체들의 약진이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주춤하는 양상이라고 SNE리서치는 전했다. 중국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CATL과 BYD를 필두로 중국 업체들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는 탓이다. 최근 중국계 업체들이 중국 외 시장으로 거래선을 확대하는 것이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SNE리서치는 "일본계 파나소닉도 테슬라 물량에 힘입어 당분간은 건재할 것이 예상된다"며 "향후 중국계와 일본계를 비롯한 글로벌 경쟁사들의 공세에 맞서 기반 경쟁력을 확충하고 시장 전략을 다시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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