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CATL이 1위를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사는 독보적 성장세를 기록하며 점유율을 큰 폭으로 높였다. 

1일 이차전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3사 점유율이 2019년 16%에서 지난해 34.7%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2020년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1위 CATL(34.3GWh)은 중국 시장이 회복하며 작년 증가세로 마감했다. 8위를 기록한 CALB(3.4GWh)도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나머지 중국계 업체들이 대부분 감소세에 그쳤다. 일본 역시 3위를 기록한 파나소닉을 비롯해 대다수 업체들이 역성장하며 고전했다. 

2020년 연간 기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사용량은 142.8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전기차 수요는 3분기부터 회복세가 가속화되며 배터리 사용량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국내 3사는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해 전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배 이상 증가한 33.5GWh로 전년도 3위에서 2위로 순위가 올랐다. 삼성SDI는 8.2GWh로 전년과 같은 5위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3.4배 이상 급증한 7.7GWh를 기록해 전년보다 세 계단 오른 6위를 차지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가 증가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 EV’, 기아 ‘니로 EV’ 등의 판매 급증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2021년 2월 Global EVs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자료=SNE리서치
2020년 12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한편 작년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5.8GWh로 전년 동기 대비 52.1% 급증했다. 코로나19 탓에 위축됐던 시장 수요가 3분기부터 본격 회복되며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중국·미국·유럽 시장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한국계 3사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선방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전략 정비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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