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시 H5, 현재는 100% LCD
H2는 LGD, H5는 SDC 출신이 주축
WOLED 파일럿은 LGD 출신들이 주도할 듯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HKC가 미뤄뒀던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당초 창사시에 위치한 H5 공장 투자시 LCD와 함께 TV용 OLED 생산까지 추진했으나, 최종적으로는 LCD 용도로만 투자된 바 있다(KIPOST 2020년 6월 1일자 <중국 첫 대형 OLED 생산한다는 HKC, 실제론 대부분 LCD> 참조).

HKC의 창사 H5 공장 착공식 사진. /사진=HKC
HKC의 창사 H5 공장 착공식 사진. /사진=HKC

HKC, 옥사이드 TFT 파일럿 라인 추진

 

18일 글로벌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대표는 KIPOST에 “HKC가 LG디스플레이 방식의 화이트(W) OLED 투자를 위해 8.6세대(2250㎜ X 2600㎜) 파일럿 라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일럿 라인은 H5 내에 월 1만5000장 규모로 구축하거나 별도 부지에 월 3만장 수준으로 만들 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KC가 TV용 OLED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 라인을 먼저 지어야 한다. LCD TV는 기존 비정질실리콘(a-Si) TFT로도 충분하지만, OLED TV용 패널은 전자이동도가 10배 빠른 옥사이드 TFT가 필수다. TFT는 디스플레이 각 화소의 온⋅오프 및 밝기를 결정하는 부품이다.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위해 OLED TV는 옥사이드 TFT, 스마트폰용 OLED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TFT를 사용해야 한다.

TFT 별 비교. /자료=삼성디스플레이
TFT 별 비교. /자료=삼성디스플레이

그러나 창사 H5 공장 내 장비들은 이미 100% a-Si용 설비들로만 구성했다. 따라서 HKC는 H5 일부 공간을 할애해 월 1만5000장 규모로, 혹은 아예 창사시 내 별도 부지에 월 3만장 규모로 옥사이드 TFT 라인부터 구축키로 한 것이다.

또 다른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임원도 “HKC가 국내에 들어와 WOLED 증착 기술진들을 컨택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방식도 잠깐 고려했으나 최종적으로 WOLED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기술 없는 HKC, 한국 엔지니어 적극 기용

 

옥사이드 TFT 장비는 구할 수 있겠으나 양산 경험이 없는 HKC로서는 기술 확보가 난제다. 옥사이드 TFT는 삼성⋅LG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대만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 중국 BOE가 인수한 CEC판다 정도만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업체나 샤프와의 기술교류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CEC판다와의 기술교류도 장담하기 어렵다. 중국 주도로 육성된 BOE나 CEC판다와 달리, HKC는 사기업 성격이 강하다. 

옥사이드 TFT를 제외한 WOLED 증착 기술은 LG디스플레이만 양산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다. 관련 장비 공급 경험은 국내 업체 야스만이 보유하고 있는데, LG디스플레이가 야스 대주주(지분 15.32%)라 구매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사진=LG디스플레이
HKC는 창사 H5 OLED 파일럿 투자를 위해 LG디스플레이 출신 엔지니어들을 적극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LG디스플레이

HKC는 이 때문에 국내 WOLED 전문가들을 적극 기용키로 했다. HKC는 앞서 추저우 H2 건설때는 LG디스플레이 출신들을, H5 구축때는 삼성디스플레이 퇴직 엔지니어들을 주축으로 실무를 진행했다.

WOLED는 LG디스플레이만 양산 경험이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 퇴직 엔지니어들이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한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임원은 “HKC가 옥사이드 TFT 파일럿 라인 구축을 위해 5명의 전문가를 영입했는데 대부분 LG디스플레이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