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BD 거래 재개는 힘들듯
LG디스플레이 내 주요 협력사 대체 전망

일본 JNC와의 합작을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재료 사업에 진출한 SK머티리얼즈의 목표는 독일 머크와 일본 이데미츠코산 대체다. 두 회사는 SK JNC(SK머티리얼즈 자회사)의 주요 고객사가 될 LG디스플레이 주요 협력사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유기재료 수급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SK JNC의 공급망 진입을 반기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일본 JNC와의 합작을 통해 OLED 재료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SK머티리얼즈
SK머티리얼즈는 일본 JNC와의 합작을 통해 OLED 재료 시장에 진출했다. /사진=SK머티리얼즈

당장은 청색 도판트, 길게 보면 獨⋅日 대체

 

SK JNC가 바로 LG디스플레이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 재료는 청색 도판트다. 합작 파트너인 JNC가 극청색을 내는 도판트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LG디스플레이가 OLED 양산 라인에 적용하고 있다(KIPOST 2019년 4월 9일자 <대안 없던 청색 OLED 재료 시장에 나타난 JNC> 참조).

그러나 청색 도판트 시장만 놓고 보면 성장성이 크지 않다. 청색 도판트는 워낙 미량만 사용하는 탓에 시장이 협소하다. 세계 시장을 다 합쳐도 150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OLED용 유기재료 시장 전체가 2조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1%에도 못미친다.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거래를 뚫기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한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JNC 청색 도판트를 사용하다 지난해 SFC 재료로 바꿨다. 삼성 관계사인 SFC가 공급망을 대체한 만큼 SK JNC가 청색 도판트 공급권을 재탈환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SK JNC는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사용하는 재료 중 머크⋅이데미츠코산이 점유한 재료를 우선적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이는 LG디스플레이도 바라는 바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OLED 양산 초기부터 머크⋅이데미츠코산 등 외산 재료 공급 비중이 높았다. 

OLED용 유기재료. /사진=머크
OLED용 유기재료. /사진=머크

LG디스플레이는 정공수송층(HTL)⋅전자수송층(ETL)⋅녹색호스트⋅청색호스트 등의 재료 중 상당량을 두 회사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점은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유기재료 도입 가격이나 기술 측면에서 열세인 원인으로 지적됐다.

LG화학은 물론, 방계회사인 희성소재까지 머크⋅이데미츠코산 대체를 추진했으나 아직 성과가 미진하다. LG화학은 회사 전체적으로 보면 유기재료 사업 규모가 워낙 작아 적극적이지 않고, 희성소재는 레시피 개발 역량이 부족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머크⋅이데미츠코산 두 회사 모두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동안은 국산화를 추진할 수 있는 대안이 마땅치 않았으나 SK JNC 진입으로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에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OLED용 유기재료 시장은 오는 2024년 26억8800만달러(약 3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DSCC 측은 "LG디스플레이의 WOLED 방식은 재료 사용률 및 가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2019년 재료 비용이 95.21달러에서 2024년에 56.11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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