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업계 가동률 저하 탓, 소폭 감소
중국 신규 설비 가동되면 유지보수 수요 늘 듯

레이저 장비업체 AP시스템의 올해 유지보수 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ELA(레이저어닐링) 장비는 주기적으로 레이저 튜브를 교체해야 하는데 올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업계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레이저 튜브 수요도 덩달아 감소한 탓이다. 

다만 중국 향(向) 신규 ELA 출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가동률이 안정화되면 정기적인 유지보수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렉서블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레이저 튜브, 3개월에 한 번 교체

 

AP시스템의 올해 유지보수 매출액은 약 17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900억원과 비교하면 10%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상반기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설비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게 원인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에 따르면 지난 1⋅2분기 플렉서블 OLED 업계 가동률은 각각 45%⋅40%에 그쳤다.

레이저 튜브는 ELA 안에서 엑시머 레이저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ELA에서 나온 레이저가 기판 위에 증착된 비정질실리콘(a-Si)에 조사되면 저온폴리실리콘(LTPS)으로 바뀐다. 

이 과정에서 레이저 튜브가 워낙 고출력 레이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가동률이 통상적이라면 최소 3개월에 한 번씩은 교체해야 한다. 지난 상반기처럼 가동률이 50% 미만일때는 이 교체주기가 4~5개월 이상으로 길어지는 것이다.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계 평균 가동률. /자료=DSCC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계 평균 가동률. /자료=DSCC

국내를 비롯해 중국에 AP시스템의 ELA가 지속적으로 출하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OLED 설비 가동률이 떨어졌으나, 향후 가동률이 회복되면 유지보수 수요가 크게 늘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삼성디스플레이는 ELA 장비 전체를 AP시스템에서 구매했고. 중국도 일부를 제외하면 BOE⋅CSOT⋅비전옥스⋅티안마 등 대부분 디스플레이 업체가 AP시스템에서 ELA를 구매했다. 지난달 30일에도 티안마로부터 샤먼 공장에 들어갈 ELA 물량을 수주했다.  

올해 AP시스템 유지보수 매출에서 중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인데, 내년에 OLED 설비 가동률이 회복되면 중국향 매출이 크게 늘어날 여지가 큰 셈이다. DSCC는 3~4분기 플렉서블 OLED 업계 평균 가동률을 65%로 추정했다. 

내년은 애플이 아이폰 전 모델에 OLED를 적용한 지 2년차에 접어들면서 삼성디스플레이 가동률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BOE의 애플 OLED 공급사 진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체 관계자는 “이전 5.5세대 라인은 레이저 출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유지보수 수요가 크지 않았으나 2015년 이후 깔린 6세대(1500㎜ X1850㎜) 라인들은 더 자주 레이저 튜브를 갈아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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