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본토 개인투자자 청약증거금 규모만...영국 한해 GDP 규모 맞먹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ANT)’그룹 상장 청약에 무려 2조8000억달러의 증거금이 몰려들었다. 이는 중국 본토 개인투자자들만의 청약 증거금이며,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200조원이다. 증국 증시 사상 최고 금액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9일 상하이 시장에서 청약을 시작한 앤트그룹에 이날에만 2조8000억달러(약 3178조원)의 투자 금액이 모여든 것으로 나타났다. 앤트그룹이 상하이판 나스닥시장으로 알려진 스타마켓 상장을 위해 제출한 공시서류에 따르면 상하이 주식시장 상장 공모주를 배당받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은 500만명을 웃돈다. 이에 따라 청약 경쟁률도 무려 870대1에 이른다. 앞서 홍콩 증시에서는 지난 26일과 27일 각각 기관투자가들, 개인투자자들에게 청약을 개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전체 인구(750만만명)의 5분의 1에 달하는 155만명의 개인투자자가 몰려 1조3000억 홍콩달러(약 190조2000원)을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앤트의 공모주가는 상하이 68.8위안, 홍콩 809홍콩달러로 각각 원화로 환산하면 1만16000원 선이다.

당초 세계 최대 규모 IPO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하이 증시의 청약 예탁금 규모만 따져도 독일이나 캐나다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웃도는 것은 물론, 영국 한해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다.

WSJ은 특히 개미 투자자들이 스타마켓 IPO에 참가하기 위한 까다로운 조건을 감안하면 이는 더 엄청난 규모라고 전했다. 스타마켓 규정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IPO 공모주를 배당받으려면 최소 2년 이상의 주식 거래 경험이 있어야 하고, 증권계좌 자산이 50만위안(약 84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오는 11월 5일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될 앤트그룹의 총 IPO 규모는 사우디아라비라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세운 종전 기록인 294억달러를 뛰어넘는 345억달러(한화 약 38조98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모기업인 알리바바의 기록 250억달러 역시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또한 앤트그룹의 상장으로 올해 상하이 개래소에 조달된 자금도 지난해보다 2배 급증한 52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미국 나스닥에 조성된 380억 달러를 훨씬 앞지르는 수준이다. 알리바바는 상장 후 앤트 지분 31%를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그룹은 중국인 10억명이 사용하고 연간 결제금이 17조 달러를 넘는 것으로 전해진 ‘알리페이’(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의 운영사로, 갈수록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앤트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한 1181억위안(약 20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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