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인치와의 동시 생산 아닌 원장에서 생산
수요 늘고 있는 48인치 패널 공급 늘 것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롤러블 OLED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롤러블 OLED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게임용 제품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4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내년부터 국내 공장에서도 생산한다. 현재 48인치 OLED 패널은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77인치 패널을 생산하면서 부수적으로 출하되는 탓에 공급이 턱 없이 부족했다. 

LG디스플레이는 22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초부터 경기도 파주 공장에서 48인치 OLE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48인치 OLED 패널 출하량은 총 20만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48인치 패널은 광저우 공장 양산 가동(3분기)과 함께 처음 생산되기 시작해 이력이 짧다는 점에서 출하량이 많지 않다. 더욱이 48인치 패널은 77인치 OLED 패널을 자르면서 부수적으로 생산하는 탓에 생산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크다. LG디스플레이의 8.5세대(2200㎜ X 2500㎜) 원장은 77인치 패널 2개와 48인치 패널 2개로 자를 때 생산효율이 높다. 

48인치 패널 생산량이 77인치 패널 생산량에 연동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48인치 OLED는 최근 PC 게임이나 게임콘솔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OLED 패널은 명암비가 높고 응답속도가 빠른 특성 덕분에 화면전환이 잦은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제격이다. 그러나 이같은 생산 구조에서 48인치 패널 생산을 위해 수요가 많지 않은 77인치 패널을 일부러 생산하는 것도 비효율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 국내 공장에서 77인치 동시 생산이 아닌 48인치 단독 생산 공정을 꾸릴 계획이다. 지금처럼 77인치와 동시에 면취하는 것 보다는 패널 로스(Loss)가 크지만, 48인치 패널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안이다. 8.5세대 기판에서 48인치 패널만 생산할 경우, 기판 1장 당 8개의 48인치 패널을 면취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내년에 8.5세대 원장에서 48인치 패널을 생산하면 공급이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 날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 6조7376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만에 기록한 흑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 가정 내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애플 ‘아이폰12’ 시리즈용 패널을 공급하면서 중소형 OLED 사업 손실이 크게 줄어든 것도 실적 반전에 도움을 줬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패널 평균판매가격은 직전 분기보다 8%,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상승한 706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 출하면적과 평균판가는 한자릿수 중반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IT 기기 수요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LG디스플레이는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스플레이의 중요도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유연하게 시장 대응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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