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개월 전부터 준비

120일 간의 유예기간을 지나 지난 15일 발효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제재가 화웨이의 기지국 장비 사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언론 시엔베타는 중국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미국의 반도체 거래 제재가 화웨이의 기지국 사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화웨이가 앞서 대량의 부품을 비축했으며 기지국의 경우 하이엔드 공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일부만 7nm 공정을 사용하고 대부분 28nm 이하 공정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의 5G 기지국 관련 사업의 경우 수 년 간 물량이 확보됐기 때문에 칩이나 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언급했다. 

 

화웨이 기지국 이미지. /화웨이 제공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SMIC, 미디어텍 등 기업의 반도체 공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기존 스마트폰 사업에 큰 타격이 확실시되는 반면, 기지국 장비 사업은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5G 시장으로서 5G 기지국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건설되는 기지국 수 만80만 개가 넘는다. 화웨이의 매년 기지국 장비 출하량은 수십만 대 가량이다. 

델오로그룹(Dell'OroGroup)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 매출 순위에서 화웨이가 31%로 1위, 노키아가 14%로 2위, 에릭슨이 14%로 3위, ZTE가 11%로 4위, 시스코가 6%로 5위를 차지했다. 

화웨이의 5G 장비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2위를 큰 차이로 따돌리면서 시장 지위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