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입장 표명 없어

미국의 제재 시효일인 15일을 닷새 앞두고 세계 3대 D램 기업이 화웨이 공급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사업에 영향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시인했다. 

대만 경제일보는 9일 "대만 메모리 기업들은 화웨이 사업의 향방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사업 타격을 거론했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대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윈본드(Winbond)와 매크로닉스(MXIC, MACRONIX)의 경우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회사의 영업에 단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윈본드, 매크로닉스, 난야 로고. /각 사 제공

 

윈본드는 플래시 메모리, 특수 모바일 D램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매크로닉스는 노어 플래시, 낸드 플래시, ROM 등을 주로 만든다. 

단 아직 난야(NANYA), 윈본드, 매크로닉스 등 대만 주요 메모리 기업들 전부 아직 화웨이 공급 중단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한 적은 없다. 

난야는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를 공시에서 언급하면서 "관련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에 따라 고객을 지원하면서 고객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만 밝혀 의문을 자아냈다. 고객과의 영업 기밀 사안에 대해 더 이상 밝힐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매크로닉스 회장인 우민(吴敏)은 "최근 이미 80%의 5G 기지국 기업 수주를 받았다"며 "고객에는 일본, 한국 기업뿐 아니라 화웨이 등 기업도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와 함께 "이에 화웨이로의 출하가 중단될 경우 단기간 내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윈본드 고위 관계자 역시 단기간 내 영업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기존 고객의 수요가 감소할 경우 다른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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