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8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94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 20%, 143% 증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8월 개발한 'HBM2E(High bandwidth Memory 2 Extended)’를 양산한다./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8월 개발한 'HBM2E(High bandwidth Memory 2 Extended)’를 양산한다./SK하이닉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메모리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원격 근무 확대 등으로 인해 서버 메모리 수요는 증가하는 모양새다. 이에 SK하이닉스도 2분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는 지난 2분기 매출액 8조6065억 원, 영업이익 1조9467억 원, 순이익 1조2643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요 증가와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이 맞물리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 20%, 14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3%, 순이익률은 15%다.

D램의 경우 모바일 고객의 수요 부진이 지속됐으나 상대적으로 수요와 가격이 견조했던 서버와 그래픽 제품의 판매를 늘려 출하량은 지난 분기보다 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15% 상승했다. 최대 고객사인 화웨이의 미국 제재에 대응해서는 이미 올 초 코로나19가 터진 후 세운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통해 대비책을 세웠었고, 아직 규제가 화웨이의 매출에 영향을 주진 않아 SK하이닉스도 당장 영향권은 아니다. 

낸드플래시는 우호적인 가격 흐름이 이어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낸드 사업 중 SSD 비중이 처음으로 50%에 육박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할 때 출하량은 5%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8%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코로나19와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주요 국가들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고 있어 제조업계 모두가 겪고 있던 공급망(SCM) 문제가 해결되고 있고,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게임 콘솔에도 기존 HDD가 아닌 SSD가 채택되면서 수요 증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품질 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시설 투자와 캐파(생산능력) 운영은 기존 계획대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한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고, 채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LPDDR5 제품도 적기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64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양산도 본격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게임 콘솔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 다변화를 통해 서버향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128단 제품의 고객 인증을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차진석 SK하이닉스 담당(CFO)은 “하반기에도 대외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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