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에서 한 회사에 몰았다가 B12서 이원화
장비 발주 주축세력 바뀐 게 원인인 듯

중국 BOE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핵심 설비 중 하나인 레이저탈착(LLO) 장비를 자회사를 통해 일부 수급한다. BOE는 첫 OLED 공장인 청두 B7 건설 당시 LLO를 이원화했었다가 몐양 B11에는 한 회사를 통해 LLO를 공급받았었다.

세 번째 OLED 공장인 B12는 장비 발주 주축 세력이 바뀜에 따라 다시 이원화 된 것으로 풀이된다.

BOE의 세 번째 6세대 OLED 공장인 B12 장비 발주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사진=BOE
BOE의 세 번째 6세대 OLED 공장인 B12 장비 발주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사진=BOE

BOE, 시네바로 LLO 이원화

 

BOE는 지난 17일 충칭 B12용 LLO 장비 성능평가를 통해 시네바(신이화)와 AP시스템을 통과시켰다. AP시스템이 패키지A, 시네바가 패키지B를 담당키로 한 것으로 봐서 물량을 나눠 각각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LLO는 OLED 핵심 공정 장비 중 하나다. 캐리어 글래스(기판유리)와 폴리이미드(PI)를 레이저를 이용해 분리시켜준다. PI가 유연한 상태에서는 증착⋅봉지 공정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캐리어 글래스 위에 PI를 굳힌 다음 OLED를 제작한다. 필요 없는 캐리어 글래스는 공정을 다 끝낸 다음 LLO로 제거하는 것이다.

BOE는 지난 B7 건설 당시에도 AP시스템과 시네바에서 LLO를 각각 구매했다. 그러다 B11용 LLO는 전량 AP시스템에서 수급했다. 이번에 B12 건설과 함께 2년 만에 다시 LLO 이원화에 나선 셈이다. 

B7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출신 전직자들이 주축이 돼 라인을 설계하고, 장비를 발주했다. B11은 대만 출신 직원들을 중심으로 라인을 구축했다. B7이 조기에 높은 수율로 OLED를 제조한 것과 달리, B11은 아직 제대로 수율이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B11의 수율은 20%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BOE는 B11의 저조한 수율 탓에 일부 라인을 플렉서블 공정이 아닌 리지드 OLED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플렉서블 OLED 라인에서 리지드 OLED를 생산하면 박막봉지(TFE) 공정과 LLO를 생략할 수 있어 수율을 제고할 수 있다.

BOE는 B12를 구축하면서 앞서 B7 구축을 주도했던 삼성디스플레이 출신 엔지니어들을 다시 중용했다(KIPOST 2020년 2월 11일자 <BOE서 한국 출신 엔지니어 위상 재부각> 참조).

그 결과 B11에는 앞서 B7에서 사용됐던 장비들이 재등장하고 있다. 섀도마스크 인장기 공급사 역시 B7→B11→B12를 거치는 동안 한송네오텍→KPS→한송네오텍으로 오가고 있다.

아래는 BOE가 지난 3월 25일부터 6월 17일까지 발주한 B12용 장비 목록이다. T/A(Tender Awards)는 발주 확정, E/R(Evaluation Result)는 단독으로 장비 평가를 통과했다는 뜻이다. 통상 E/R은 한두달 시차를 두고 T/A로 확정된다.

BOE B12 장비 발주 결과 요약. /자료=KIPOST
BOE B12 장비 발주 결과 요약. /자료=KI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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