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C "노트북⋅태블릿PC 수요, 작년 수준 유지"
삼일리서치 "주 2회 재택근무시 연 354만원 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대부분의 IT 제조업 경기에 악영향을 끼쳤지만, 오히려 수요 진작 효과를 불러온 분야도 있다.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노트북PC와 태블릿PC 수요가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올해 연간 태블릿PC 시장이 1억80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28일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전 예상치 1억5600만대 대비 15% 이상 상향 조정한 수준이다. 

각 IT 기기별 올해 연간 출하량 예상치. /자료=DSCC
각 IT 기기별 올해 연간 출하량 예상치. /자료=DSCC

노트북PC 예상 출하량은 1억8600만대로 추정됐다. 이 역시 연초 예상치 1억8400만대 대비 1% 가량 상향된 수치다. DSCC는 1월 예상 대비 스마트폰⋅TV 출하량 예상치를 크게 내렸지만, 노트북PC⋅태블릿PC 시장 규모 만큼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늘려 잡았다.

이는 코로나19 탓에 재택근무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업무용 기기인 노트북PC⋅태블릿PC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북미⋅유럽 등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를 적극 권장하는 추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직원 50%가 5~10년 사이에 재택근무를 하고 있을듯 하다”고 밝혔다. 트위터 역시 지난 12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위터는)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할 무렵 그 어느 기업보다 빠르게 재택 근무제를 시행했지만, 서둘러 재택근무를 해제할 생각은 없다"며 "오히려 재택 근무를 원하는 직원은 영원히 집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재택근무를 포함한 스마트워크에 미온적이었으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기업의 재택근무 채택률은 4%에 불과하다. 38%인 미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기업(24%)⋅공기업(31%) 대비 중소기업의 스마트워크 도입률은 13%로 저조했다.

스마트워크 국제 비교. /자료=고용노동부, 삼일리서치센터
스마트워크 국제 비교. /자료=고용노동부, 삼일리서치센터

삼성전자⋅SK텔레콤은 선택적 근로시간제 및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근로시간 유연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 40시간이 아닌 월평균 주 40시간 근무를 통해 업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네이버⋅카카오는 완전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실시한다.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채울 필요 없이 원하는 시간만큼 일할 수 있으며, 출퇴근 시간도 자율적으로 정하는 방식이다. 

이은영 삼일리서치센터 디렉터는 ‘코로나19가 가져올 구조적 변화: 디지털 경제 가속화’ 보고서에서 “업무의 효율성과 연속성 면에서 스마트워크는 긍정적”이라며 “스마트워크 시행 효과(주 2회 재택근무 가정시)를 금액적으로 환산해보면, 연간 1인당 354만원의 금액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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