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3일~4월 17일

 

중국이 세계 처음 법정 디지털 화폐를 선보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 2013년부터 준비해왔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하고 지폐나 동전 등을 통한 전염 우려로 전자결제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디지털화폐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무기로 위안화의 세계적 위상을 굳히려는 시도로 보고 경계심도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블록체인 전문 매체 선차오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선전, 슝안, 청두, 쑤저우 등 4곳에서 디지털 화폐(CBDC)를 시범 유통하고 있다. 이 매체는 디지털 화폐 전자지갑 사진을 공개하면서 “농업은행이 최근 인민은행 지침에 따라 일부 도시에서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앱)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 전자지갑은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농업은행의 것으로 표시돼 있고, 상단에는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 초상화가 그려진 화폐 그림이 들어가 있다. 발행연도 정보가 포함된 고유 번호로 보이는 긴 숫자가 새겨진 것도 실물 화폐와 비슷해 보인다. 도안은 실물 화폐와 거의 유사하지만 배경이나 색깔은 다소 다르다. 이 앱은 현재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처럼 QR 코드를 스캔해 돈을 내는 기능이 있으며, 송금 기능도 탑재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 화폐 도입을 추진해 온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실제 운영기관을 통해 시범서비스 단계까지 진행된 사실은 이번에 처음 소개됐다. 현지에서는 디지털 화폐가 이르면 올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디지털 화폐는 인민은행이 총괄 관리하고 4대 국유 상업은행인 공상은행·농업은행·중국은행·건설은행과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이 공동 운영한다.

중국 디지털 화폐는 유통 방식에서 ‘전자 현금’의 성격을 띨 전망이다. 시중은행에 디지털 화폐로 교환하고 싶은 만큼 위안화를 지불하면 시중은행이 각 경제 주체의 스마트폰 전자지갑 플랫폼에 1대1 교환 비율로 디지털 화폐를 충전해준다. 현재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전자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현금 충전 방식과 유사하다. 인민은행이 이 같은 유통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것은 디지털 화폐를 본원통화의 일부로 대체하겠다는 뜻이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미국 패권주의의 한 축이 달러라는 세계 기축통화 구도라고 보고 지난 2013년부터 디지털화폐 개발에 주력해왔다. 지난 2016년 10월에는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다섯 번째 통화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SDR의 활용도가 높지 않고, 위안화의 글로벌 위상이 낮은 만큼 중국은 ‘디지털’을 통해 달러와 경쟁하겠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에는 디지털화폐연구소를 설립하고 지난 2월 CBDC 관련 특허 84개를 출원하는 등 디지털 화폐 출시를 서둘러왔다.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발행이 임박한 가운데 세계 통화질서가 흔들릴 것을 우려한 선진국들은 중국을 견제하는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BOE), 스웨덴 릭스방크, 스위스 중앙은행(SNB), 캐나다은행(BOC) 등 여섯 개 중앙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은 CBDC 활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한눈에 보는 기업 소식

기업명 내용
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는 스카이웍스(Skyworks Global Pte Ltd)에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60.3억원 규모로 최근 한미반도체 매출액 1,203.8억원 대비 약 5.01%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4월 14일 5월 15일까지로 약 1개월이다.
LG화학 LG화학은 오는 2024년까지 현재(약 30조원)의 2배에 달하는 매출 59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는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를 '실행의 해'로 선포하고 시장과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 성과 중심의 R&D 혁신, 자산 효율성과 업무혁신 표준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강화, 글로벌 화학기업에 걸맞은 조직문화 등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17일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배터리 라인 증설을 위해 특별기편으로 200여명을 현지로 파견했다. 이 회사는 유럽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수주한 배터리 공급을 위해 기존 브로츠와프 공장의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폴란드 정부의 입국제한 조치로 인력을 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16일 폴란드 현지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주재원과 교민 등이 폴란드항공 특별기 편을 이용하게 되면서 LG화학은 폴란드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 폴란드로 되돌아가는 이 항공편으로 인력을 파견하게 됐다.
재규어랜드로버 재규어랜드로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본 의료장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자사 첨단 3D 프린팅 기술로 재사용 가능한 안면보호대를 제작한다고 14일 밝혔다.재규어랜드로버는 컴퓨터도면설계(CAD) 전문성을 활용해 게이든 ‘첨단 제품 개발 센터(Advanced Production Creation Center)’에서 의료진을 위한 안면보호대를 개발해 생산을 시작했다. 재규어랜드로버가 개발한 안면보호대는 영국 국가의료서비스(NHS)가 유일하게 인증한 재사용 안면보호대다. 
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지난 13일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기존 3교대에서 1교대로 축소해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체코 공장도 지난 14일부터 조업을 재개했고,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도 지난 6일부터 정상 가동되고 있다.
유니트론텍 유니트론텍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전기차용 2차 전지 장비 제조업체 지피아이의 지분을 취득, 유상증자에 참여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기관투자가와 함께 약 116억원 규모로 이뤄지며, 유니트론텍은 이중 약 58억원을 투자한다. 취득 후 유니트론텍은 지분율 38.7%로 특수관계인과 함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2011년 설립된 지피아이는 2차전지 생산설비 중 디가싱(Degassing) 장비와 패키징(packaging) 장비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디가싱 장비는 전전지 내에 축적된 가스를 상온에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에프에스티 에프에스티는 내년 생산을 목표로 반도체 극자외선(EUV)용 펠리클을 개발하고 있다. 2021년은 삼성전자 5나노미터(nm) 라인 본격 가동 시기다. 펠리클은 포토마스크를 보호하기 위해 씌우는 박막이다. 포토마스크는 반도체 회로패턴을 그린 유리기판이다. 웨이퍼에 올리고 빛을 쏴 반도체를 새긴다. 포토마스크는 공정이 미세화할수록 비싸진다. 펠리클이 있으면 포토마스크를 3~5회 더 사용할 수 있다. EUV용 펠리클을 상용화 한 업체는 아직 없다. 에프에스티는 불화아르곤(ArF)용 펠리클 공급사다. 
톱텍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유환우)는 첨단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톱텍이 산업통상자원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청구소송에서 해당 기술이 영업 비밀에 해당되더라도, 방어권 행사를 위해서는 이를 제공해야한다는 취지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검찰은 톱텍이 지난 2014년~2017년까지 '플렉시블 기반 전자부품 초정밀 접합기술'을 이용해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엣지패널 생산을 위한 곡면합착설비를 제작해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 후 설비사양서와 패널 도면 등을 중국으로 유출해 155억원 상당의 이득을 취했다며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혐의로 톱텍의 전·현직 임원 11명을 기소했다. 2018년 12월 톱텍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산업통상자원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로체시스템즈 SK증권은 로체시스템즈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투자 효과로 올해 매출 1천870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17일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191% 증가한 수치다. 로체시스템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송장비 전문업체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가 주요 고객사로, 디스플레이·반도체 생산용 이송 장비 및 레이터 커팅(Glass Cutting Machine·GCM) 장비를 주로 공급한다.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차량용 반도체 시장 2위 업체인 독일의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는 미국의 전력 반도체 기업인 싸이프러스를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인피니언은 지난해 6월 싸이프러스의 기업 가치를 90억유로(약 12조원)로 평가, 현금으로 주당 23.85달러에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일그래핀 국일그래핀은 큰 면적의 그래핀을 양산할 수 있는 설비를 성남피엠센터에 입고하고 시운전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입고된 설비는 롤투롤 방식으로 소재 및 바이오 산업 등에 공급할 그래핀을 생산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르쉐 포르쉐는 올해 순수 전기차 '타이칸'을 시작으로, 고성능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한국에 초급속 충전소 20곳을 갖출 계획입니다. 포르쉐는 오는 2025년쯤엔 시판 차종 50%를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전동화 모델로 구성하기로 했다. 
ASML ASML은 2020년 1분기 매출액 24억4100만유로(약 3조2489억원), 영업이익 4억2700만유로(약 5683억원)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9.5%, 27.8% 늘어났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EUV 장비 4대를 선적했다. 이번 분기 예약 매출은 31억유로로, EUV 장비 11대가 포함됐다. 
와이팜 무선통신 부품인 전력증폭기(파워엠플리파이어) 모듈 업체 와이팜은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현재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받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와이팜의 2019년 매출액은 1254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4%, 143.8% 증가했다. 와이팜이 생산하는 고성능 전력증폭기는 주로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등에 탑재된다. 와이팜은 올해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올 하반기 5G 스마트폰 신모델에 부품 공급, 중국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성장 추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람보르기니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이탈리아 최대 산소호흡기 제조업체인 시아레 엔지니어링과 협력해 산소호흡기 생산 확대에 나선다. 람보르기니가 산소호흡기 생산 과정에 필수적인 ‘호흡 시뮬레이터’를 제작해 시아레 엔지니어링이 사전 테스트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람보르기니는 자사 3D 프린팅 연구소를 활용해 이 같은 ‘호흡 시뮬레이터’ 설계 및 생산을 단 2주 만에 완료, 향후 주당 18개의 시뮬레이터를 생산하게 된다. 
AK켐텍 애경그룹이 화학 자회사인 AK켐텍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합성세제원료사업과 페인트사업으로 쪼갠다. 2009년 화학사업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합성세제원료사업을 영위하는 애경정밀화학과 페인트사업을 하던 애경피앤씨가 통합되며 탄생한 AK켐텍을 다시 분할하는 것이다. 애경그룹은 AK켐텍을 증시에 상장시켜 수백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고자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AK켐텍이 존속기업으로 이어가고, 페인트사업은 애경특수도료라는 사명의 신설 법인이 영위키로 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5월 1일이다. 분할방식은 단순물적분할로, AK켐텍이 애경특수도료를 지분 100%의 완전 자회사로 소유하는 구조가 된다.
웨이비스 5세대 이동통신(5G) 소재 기업인 웨이비스가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이 회사는 무선통신과 방위 산업에서 사용되는 질화갈륨(GaN) 트랜지스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패스트트랙을 밟아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태웅로직스 포워딩업체 태웅로직스는 최근 68억원에 화물운송업체 지엘에스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사업 다각화 및 시너지 창출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가 목적이다. 지엘에스코리아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과 자본총액은 각각 73억원과 48억원,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66억원과 4억원이다. 태웅로직스의 주요 거래처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고 지엘에스코리아는 이주화물과 전시화물로 B2B 영업과 물류창고 보관 서비스에 특화됐다. 
두산솔루스 삼성전자가 최근 두산솔루스 매각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포스코그룹, 외국계 PE 또한 잠재 원매자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유력 원매자였던 스카이레이크와는 지난해 말부터 논의를 이어와 협상 종결이 눈 앞이었지만 결국 가격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두산은 두산솔루스 전체 지분의 가치가 최소 1조 5,000억원이라고 판단했다. 스카이레이크 측이 처음 제시한 6,000억원(51%)에서 2,000억원 이상은 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관철하면서 협상이 깨졌다. 두산솔루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배터리 소재인 동박·전지박 생산을 양대축으로 삼고 있다. 
(참고: 전자공시시스템, SK증권, 더벨)

 

◇신기술 동향

UNIST 류정기·이동욱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 울산과학기술원은 류정기·이동욱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이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많은 고분자 젤을 이용, 새로운 물 분해 수소생산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젤을 물 전기분해(수전해)용 전극에 코팅하면 수소 생산효율을 5배 가량 높일 수 있다. 수전해 전극 표면에 기포가 많이 붙으면 반응 면적이 줄고, 수소 발생 효율도 낮아진다. 류 교수팀은 3차원 그물구조의 수용성 고분자 물질 '다공성 수화젤'을 전극 표면에 코팅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수화젤은 물을 많이 흡수할 수 있는 고분자물질로, 고체 표면에 코팅하면 기체가 잘 달라붙지 않게 된다. 이번 연구성과는 고분자물질을 고체 표면에 코팅해 기체를 밀어내는 성질을 확인하고 이를 응용한 새로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모든 고체 물질에 적용할 수 있고, 수화젤만 코팅하면 기체를 밀어내는 특성을 활용할 수 있어 간편하다.

 

◇정책 소식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소재 부품 장비 신생기업 100'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공모한다. 신청은 오는 27일까지 'k-스타트업' 홈페이지에서 받고 7년 이내 신소재와 AI, 사물인터넷,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의 소재·부품·장비 창업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1차로 60개 업체를 선정해 3개월 동안 교육을 진행한 뒤 20개 업체를 최종 선정해 사업고도화 자금 2억 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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