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 개선 영향"
2Q 불확실성 커질 것

삼성전자가 작년 연말 이후 반도체 수급이 안정되면서 지난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탓에 수요 심리가 악화됐지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가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김기남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예상 외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김기남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 52조3860억원, 영업이익 6조2330억원 대비 각각 4.9%, 2.6% 증가한 수준이다. 잠정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예측한 영업이익 전망치(5조7000억원~5조8000억원) 대비해서도 양호한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으로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IM부문은 2조4000억원, CE부문은 4000억원씩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3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연말부터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급 균형 및 공급 부족 현상이 1분기까지 이어졌다. 특히 작년 11월 말부터는 서버 수요가 크기 늘면서 매출⋅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 역시 가동률 상승에 따라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부문(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1월 이후 LCD 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65인치 미만 패널들 가격은 모두 캐시코스트(제조원가에서 고정비⋅감가상각비 제외)를 하회하고 있으며, 65인치 패널도 캐시코스트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역시 애플 향 매출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IM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악화가 100% 반영되지 않으면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가가 전작 대비 15~18% 정도 상승했고, 마케팅 비용도 줄어 반도체 다음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E 부문은 전통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LCD 패널 가격이 낮게 유지된 덕분에 BEP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기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8000억원 정도이나 선진국 수요둔화 영향을 감안하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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