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50 지분 투자
오하이오주에 30GWh급 생산능력 확보

메리 바라 GM CEO(사진 왼쪽)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메리 바라 GM CEO(사진 왼쪽)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이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셀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기존 미시건 홀랜드 공장 생산능력의 여섯배에 달하는 30기가와트시(GWh)급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북미서 전기차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GM을 합작 파트너로 유치한 만큼, 향후 판로 확보의 의미도 크다.  

LG화학은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50대 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해 설립한다.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장 부지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Lordstown)이다. 내년 2~3분기 사이 착공에 들어간다.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장착된다.

양사 합작법인 설립은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GM과, 미국 시장을 선점하고, 현지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LG화학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LG화학-GM 합작법인 설립 계요. /자료=LG화학
LG화학-GM 합작법인 설립 계요. /자료=LG화학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2년에도 홀랜드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설립했다. 첫 해외 셀 공장이었으나, 초창기 GM의 전기차 판매량이 기대만큼 빨리 늘지 않으면서 한동안 공장 가동률이 바닥을 치기도 했다. 이번에 두 회사가 합작을 통해 배터리 생산공장을 마련한 만큼, 현지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공동 부담할 전망이다.

LG화학은 국내를 비롯해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중국⋅유럽 등 4각 생산체제를 갖췄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5개의 자체 생산공장과 2개의 합작 생산공장 등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메리 바라 GM CEO는 “GM의 완성차 제조 기술과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LG화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의 고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 안전성과 신뢰성, 양산경험 등 기술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하여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사진=GM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사진=GM

미국은 중국·유럽과 함께 성장 속도가 빠른 전기차 시장이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52만대에서 2021년 91만대, 2023년 132만대 등 연평균 26% 성장이 예상된다. GM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로 지난 10년 전부터 전기차 생산 전환을 추진해왔다. 

LG화학은 GM이 2009년 출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GM의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Spark), 쉐보레 볼트(Bolt)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