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납기 설비부터 개찰
B12 완공되면 생산능력 월 13만5000장

중국 BOE가 세 번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인 충칭 B12에 대한 장비 발주 작업에 착수했다. 납기가 긴 장비들이 우선 입찰 대상에 올랐고, 연말을 전후로 나머지 장비들 입찰도 진행된다.

앞서 양산 투자를 단행한 B7(청두)이나 B11(몐양)과 달리, 이번 투자는 3개 라인을 한 번에 발주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BOE가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사진=화웨이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BOE가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사진=화웨이

증착장비⋅이온주입기부터 입찰 시작

 

이번에 BOE가 B12용으로 입찰을 시작한 장비는 증착장비(Evaporator)와 이온주입기(Ion Implanter)다. 둘 다 발주부터 반입까지 1년 정도 시간이 걸리는 대표적인 ‘장납기’ 장비다. BOE는 지난 12일 정식으로 개찰했으나, 이미 지난 10월 이전 협력사들과 성능평가를 진행해왔다.

따라서 각 장비업체들의 성능평가 결과는 어느 정도 도출이 되어 있고, 입찰은 가격 협상을 위한 과정이다. 

증착장비의 경우 일본 캐논도키가, 이온임플란터는 일본 니신이온이 사실상 낙점된 상태다. BOE는 첫 6세대(1500㎜ X 1850㎜) 공장인 B7 투자 당시부터 다른 업체들을 배제한 채 캐논도키 증착장비를 도입했다. 두 번째 6세대 OLED 공장인 B11 역시 마찬가지다.

OLED용 이온주입기 시장은 니신이온의 점유율이 절대적이다. BOE 뿐만 아니라 비전옥스⋅CSOT⋅티안마 등도 니신이온으로부터 이온주입기를 도입했다. 이온주입기는 기판에 불순물을 주입해 특정한 성질을 갖게 하는 설비다. 이온에 강한 에너지를 줘 주입 위치를 세밀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아직 개찰되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장납기 설비인 레이저어닐링(ELA) 역시 곧 입찰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ELA도 납기가 1년 정도로 길다. BOE는 B7 투자 당시부터 AP시스템에서 ELA를 도입했다.

이 밖에 봉지공정에 들어가는 플라즈마기상화학증착장비(PECVD)와 잉크젯프린터도 비교적 빨리 입찰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카티바 조합의 낙찰이 유력시된다.

BOE B12 구축 예상 스케줄. /자료=KIPOST
BOE B12 구축 예상 스케줄. /자료=KIPOST

한편 B12의 장비 입고는 이르면 내년 3분기 말 정도에 시작한다. 양산 가동목표는 내후년 3분기다. B12까지 풀가동할 경우, BOE의 6세대 OLED 생산능력은 기판투입 기준 월 13만5000장까지 확대된다. 

아직 삼성디스플레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E5)와 경기도 파주(E6)에 월 6만장 규모의 OLED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 장비업체 대표는 “아직 B11의 양산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B12 발주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전옥스⋅티안마 등 잠재적인 경쟁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BOE도 다급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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