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효과, 사업부문별 고른 실적 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의 계절적 성수기에 힘입어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반도체 재고 축적을 위한 고객사들의 수요가 견조하고, 내년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반도체 업황의 완연한 회복세도 점쳐진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7나노미터(nm) 극자외선(EUV) 공정 수율에 대한 논란은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17.9% 증가한 수준이다. 1년 전보다는 매출은 5.3% 줄고, 영업이익은 55.7% 감소했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의 브랜드 '엑시노스'./삼성전자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의 브랜드 '엑시노스'./삼성전자

사업별로 보면 DS부문의 반도체 사업부 매출이 17조59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7.8% 늘고, 영업이익은 3조500억원으로 10.3% 감소했다. D램의 경우, 고객들이 선행 재고 확보에 돌입하면서 전 응용처에 걸쳐 수요가 확대됐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성수기를 이끈 데이터센서 재고도 정상화 수준이고, PC 역시 계절적 성수기 덕분에 수요가 늘었다. 또 ‘윈도7’ 서비스 종료에 따라 기업향 PC 교체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센터향 2테라바이트(TB) 이상 고용량 SSD 판매가 확대되면서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애플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매출 9조26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용 OLED 패널은 2분기 말에 생산하기 시작해 3분기에 최고치를 찍는다. 4분기에는 다시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LCD 사업은 디스플레이 매출의 20% 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워낙 업황이 하락한 탓에 실적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국내 8.5세대(2200㎜ X 2500㎜) LCD 팹을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패널 라인으로 전환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IM부문은 매출 29조2500억원, 영업이익은 2조92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하반기 성수기 진입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누렸다. 4분기에도 성수기 효과가 지속되면서 매출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익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CE 부문은 매출10조9300억원, 영업이익 5500억원을 기록했다. 초대형 TV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은 선방(QoQ 1.3% 감소)했지만, 경쟁 심화 탓에 영업이익은 22.5% 줄었다.

삼성전자 3Q 실적 요약. /자료=신한금융투자
삼성전자 3Q 실적 요약. /자료=신한금융투자

한편, 이날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는 7nm EUV 공정 수율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EUV 7nm 공정은 1분기 양산 시작 이후 안정적인 수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4분기 신규 고객을 추가해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7nm EUV 공정으로 생산되는 5G칩 시장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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