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손실 4367억원...2011년 3Q 이후 가장 커
10.5세대 상판 투자도 이사회 승인

LG디스플레이가 경기도 파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라인인 E6를 양산 가동한다. TV용 10.5세대 OLED 라인 P10은 백플레인(TFT, 하판)에 이어 증착 공정(상판)에 대한 투자도 최종 승인됐다.

23일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E6 라인을 양산가동한다고 밝혔다. E6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용 OLED 공급을 목표로 건설했다. E6-1과 E6-2 2개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양산능력은 각각 6세대(1500㎜ X 1850㎜) 원판투입 기준 월 1만5000장씩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이번에 가동을 시작하는 곳은 E6-2다. E6-1과 E6-2는 설비 구성이 상당부분 비슷하지만, 유기물 봉지 장비 공급사가 다르다. E6-1의 봉지 장비는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이 공급했다. E6-2 봉지 장비 공급사는 미국 카티바다. 

카티바는 삼성디스플레이 OLED 라인에도 유기물 봉지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E6의 일부는 아직 신뢰성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증 작업이 끝난 라인부터 양산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6에 앞서 양산에 들어간 경상북도 구미 E5는 애플을 제외한 스마트폰 제조사와 자동차⋅커머셜디스플레이 용도로 가동되고 있다. 서 전무는 “올해 하반기는 플라스틱 OLED 부문의 매출 기여가 본격화 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10의 10.5세대 OLED 라인은 TFT에 이어 증착라인 투자도 승인됐다. OLED는 실제 빛을 내는 상판과 화면을 스위치처럼 컨트롤하는 하판으로 크게 나뉜다. 이번에 투자 승인난 부분은 상판으로, 증착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서 CFO는 “이미 10.5세대 하판 투자 결정과 함께 상판 투자는 검토됐던 사항”이라며 “어제(22일) 이사회에서 투자를 최종 승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매출 5조8217억원, 영업손실 43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00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는 LCD 패널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 등으로 4920억원의 영업손실(회계 기준 변경 전 수치)을 기록한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LG디스플레이 3분기 실적 요약. /자료=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3분기 실적 요약. /자료=LG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6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9월 245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32%가량 떨어진 167달러로 폭락했다. 패널 가격 하락에 대응해 LCD 공장 가동률을 줄인데다 E6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까지 더해져 실적이 악화됐다. TV용 패널 매출 비중 또한 직전분기 대비 9% 포인트 감소한 32%를 기록했다.

서 전무는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라 외부 환경이 좋지 않았고,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적화된 팹 운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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