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체부터 완성차 업체까지 생태계 망라한 'AVCC' 출범

현재 자율주행 반도체 업체들은 대부분 Arm의 코어 아키텍처를 활용한다.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의 시스템온칩(SoC) '아이큐(EyeQ)'에도,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SoC '자비에(Xavier)'에도, 또다른  자일링스의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에도 Arm의 코어 아키텍처가 쓰였다. 

그런 Arm이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표준 기술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및 컴퓨팅 업계와 협력한다.

Arm은 8~10일(현지  시각) 개최된 'Arm 테크콘(Arm TechCon)'에서 자동차 및 컴퓨팅 업체들과 함께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실현하기 위한 '자율주행차 컴퓨팅 컨소시엄(AVCC)'이 출범했다고 14일 밝혔다.

AVCC의 초기 회원사는 Arm·보 쉬·콘티넨탈·덴소·제너럴모터스·엔비디아·NXP반도체·도요타 등 8개사로, 코어 설계자산(IP) 업체인 Arm을 중심으로 반도체(엔비디아·NXP반도체), 전장부품(보쉬·콘티넨탈·덴소), 완성차(GM·도요타)까지 자율주행 생태계의 주요 구성원이 두루 포함됐다.  

AVCC 회원사들은 자율주행차 대량양산을 실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핵심 도전과제들을 힘을 모아 해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시스템 아키텍처에 대한 일련의 권고 사항과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한다. 현재는 각 자율주행 개발 업체마다 서로 다른 아키텍처를 활용해 전체 기술 개발 속도가 느리다. 

AVCC는 현재까지 개발된 자율주행 차량을 대량양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차량의 전력 소모량, 열, 크기 제한 내에서 자율주행차의 성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레퍼런스 아키텍처와 컴퓨팅 플랫폼을 정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율 시스템을 구성하는 각 빌딩 블록에 대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요구 사항도 개발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API가 개발되면 협력사가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구현할 소프트웨어를 보다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AVCC의 제안은 단순히 권고사항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직 자율주행 관련 표준 기술이 제대로 제정되지 않고 있고, 코어 IP 시장에서 Arm의 입지를 생각하면 표준 제정 시 AVCC의 권고사항이 상당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딥티 바차니(Dipti Vachani) Arm 오토모티브·IoT사업부 수석 부사장 및 총괄 임원은 "모발리티의 미래와 완전한 자율주행차의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안전하고 확장 가능하도록 구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례 없는 산업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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