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3~4개 라인 구축 전망
10.5세대 라인, 중소형 OLED 투자 언급 없어

삼성디스플레이가 13조1000억원 규모의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KIPOST 2019년 10월 4일자 <10일 발표될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계획, 어떤 내용 담기나> 참고). 기대를 모았던 10.5세대(2940㎜ X 3370㎜) 라인 투자 방안이나 중소형 OLED 투자계획은 언급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일 충청남도 아산캠퍼스에서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삼성디스플레이를 방문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삼성디스플레이를 방문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QD디스플레이는 빛을 내는 ‘발광’은 청색 OLED를 이용하고, 이를 적색⋅녹색으로 변환하는 ‘발색’은 QD 컬러필터를 쓰는 QD-OLED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동일하게 청색 OLED로 발광하는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OLED(WOLED)와의 차별화를 위해 OLED라는 단어를 빼고, QD디스플레이로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 목적별로 보면 시설투자에 10조원,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3조1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1캠퍼스 내 8.5세대(2200㎜ X 2500㎜) LCD 라인을 개조해 원판투입 기준 월 3만장 규모로 초기 라인(Q1)을 건설한다. 양산 시점은 2021년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설투자에 할당한 금액(10조원)을 감안하면 향후 2~3개의 8.5세대 디스플레이 라인이 추가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8.5세대 LCD 라인을 QD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데는 3만장 규모에 약 2조5000억원이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도 추산할 수 있다. 8.5세대 기판에서는 65인치 패널 3개와 55인치 패널 2개를 동시 생산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 3개 라인에 투자한다면 매월 9만개의 65인치 패널과 6만개의 55인치 패널이 생산(수율 미반영)된다. 연간으로는 각각 108만개, 72만개씩이다. 

이번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10.5세대, 혹은 그 이상 크기의 패널 투자는 정해진 수순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 다시 발을 들인 이상 8.5세대 라인 만으로는 LG디스플레이나 중국 경쟁사의 10.5세대 라인과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10.5세대 라인에서는 65인치 패널을 기판 1장 당 8개씩 만들 수 있다. 가동 효율이 훨씬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아예 투자하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일단 대형 디스플레이 경쟁에 뛰어든 만큼 10.5세대 라인 투자는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공급망 안정화 ▲원천기술 내재화 ▲부품경쟁력 제고 ▲신기술 해외유출 방지를 위해 사업 초기부터 소재·부품·장비 등 국내 후방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잉크젯 프린팅 설비, 신규 재료 개발 등 QD디스플레이 양산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업체들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대학들과 함께 '디스플레이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산학협력도 강화한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자연색에 가까운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QD는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 성장 비전”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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