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료 적용, 누설전류 잡아 고온에서도 문제 없어… "FRD 대체"

로옴세미컨덕터코리아 김용주 수석 연구원(왼쪽부터), 박철 전임 연구원이 200V SBD 제품군을 소개하고 있다./KIPOST
로옴세미컨덕터코리아 김용주 수석 연구원(왼쪽부터), 박철 전임 연구원이 200V SBD 제품군을 소개하고 있다./KIPOST

로옴이 신재료를 적용한 쇼트키배리어다이오드(SBD)로 자동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기존 패스트리커버리다이오드(FRD)를 대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전원기기에는 교류를 직류로 바꿔주는 정류 회로가 들어간다. 이 정류 회로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게 다이오드다. 특히 자동차처럼 고온에 노출되기 쉬운 응용처에는 주로 FRD나 정류다이오드(REC)가 쓰이지만, 성능 개선에 한계가 있다.

대체로 떠오른 게 SBD다. SBD는 n형 반도체와 금속(배리어 메탈)을 접합시켜 전압을 공급하면 반도체에서 금속으로 빠르게 신호를 스위칭하는 소자다. 하지만 고온에서 SBD를 쓰면 내부 누설전류가 늘어나 소자가 급격히 뜨거워져 기능을 상실하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해 자동차에서 쓰기 어려웠다.

로옴은 배리어 메탈에 신소재를 적용, 누설전류를 기존 SBD 대비 약 90% 줄인 200V 내압 SBD 'RBxx8BM/NS200'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달부터 양산을 시작하며, 전공정은 오카야마 소재 로옴 와코에서, 후공정은 태국과 한국의 로옴 제조 시설에서 진행한다.

다나카 히로유키 로옴 파워 다이오드 제조부 상품 개발 그룹 리더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 업계가 고온 신뢰성 조건을 강화하면서 고온 동작이 가능한 고내압·고효율의 SBD가 필요해졌다"며 "2025년까지 생산량을 늘려 차량용 파워 소자(Discrete) 시장 점유율을 20%에서 30%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RBxx8BM/NS200'를 기존 FRD보다 순방향 전압(Vf)이 11% 낮고 스위칭 시간은 5나노초(㎱) 짧다. 순방향 전압 저감과 발열 특성 확보로 패키지 크기도 작다. FRD 패키지는 보통 5.9×6.9㎜지만, 이 제품군은 2.5×4.7㎜ 크기에 불과하다. 

로옴은 이 제품을 포함, 파워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생산량(Capacity)을 늘리는 한편 파나소닉의 다이오드 사업부를 인수, 제품군도 넓혔다. 파나소닉 다이오드 사업부가 2년간 생산을 지속하되, 로옴이 판권을 갖는 식이다. 로옴은 이후 파나소닉의 다이오드 사업부를 흡수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전체 다이오드 시장에서 로옴은 10.1%를 기록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용 다이오드는 19.8%의 점유율로 시장 1위다. 로옴코리아에서 차량용 디스크리트 제품군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16%에 달한다.

신동필 로옴 상무는 "전체 매출에서 순수 차량용 제품군은 45~55%를 차지한다"며 "패키지 종류를 다양화하고 미들파워 제품도 개발, 차량용 파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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