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 여파 중국 기업 협력 움직임

종종 상대의 기술력을 놓고 ‘설전’을 벌이던 샤오미와 화웨이가 반도체를 공급망을 형성하며 ‘공생’을 선언했다.

샤오미가 자사 신제품에 화웨이의 칩을 탑재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시작됐다. 샤오미는 자사 생태계 기업이 출시하는 블랙박스 신제품 ‘70마이 프로(Pro)’에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칩을 탑재했으며 이 제품 전 시리즈에 하이실리콘 칩을 적용키로 했다. 샤오미의 레이쥔 CEO는 2일 “이 설비의 전 시리즈에 하이실리콘 칩을 채용, 중국산 반도체 기술을 지지하며 샤오미 역시 일부 스마트 사업에서 퀄컴을 퇴출해 화웨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70마이 프로 제품 소개에 따르면 이 제품은 화웨이의 하이실리콘 프로세서를 적용해 강력한 성능을 보유했다고 설명됐다.

 

샤오미의 블랙박스 제품 설명 이미지. /샤오미 제공
샤오미의 블랙박스 제품 설명에 화웨이의 반도체 소개가 나와있다. /샤오미 제공

 

이같은 샤오미의 선택은 매우 이례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샤오미의 노력에 보답하듯 화웨이의 위청둥 컨수머비즈니스그룹 CEO는 최근 ‘아너(HONOR)20’ 발표 직후 야밤에 서한을 통해 샤오미에 ‘존경’을 표했다. 이에 대해 샤오미의 저가 브랜드 레드미의 총경리 루웨이빙(卢伟冰)이 ‘감사’를 표하면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루 총경리는 “공동으로 노력해 중국산 휴대전화를 더 잘 만들자”며 그간 서로를 공격하던 설전에 대한 ‘휴전’을 선언했다.

최근 중국 산업계에서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화웨이를 둘러싼 ‘애국 동맹’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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