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스타트업ㆍ대학들과 AI 에듀케이션PC 생태계 조성... 교육 지원 및 글로벌 마케팅 협력

인공지능(AI) 관련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AI기술을 바로 적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종종 나온다. 데이터끼리 분석하고 데이터의 성격이나 내용을 특정하려면 비교 대상이 되는 정제된 데이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구난방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각 분야 데이터를 전처리하는 건 AI 업계의 큰 숙제다. 각 데이터의 내용을 알고 전처리 할 수 있는 엔지니어도 부족하다. 

SW 알고리즘을 갖고 있는 기업은 알고리즘을 센서와 맞붙은 엣지컴퓨터에서 구동시킬지, 클라우드에서 실행시킬지 등을 결정하기 위한 HW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거나 전후 단계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인텔은 AI 교육, 협업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자사 AI플랫폼 'AI 에듀케이션(Education) PC'를 활용해 교육, 고용, 기술 개발, 공동마케팅까지 대학,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형태다. 생태계 저변을 차곡차곡 다지면서 AI 산업 내 영향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21일 서울 여의도 인텔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석 인텔코리아 채널 스케일&파트너영업 전무는 

 

AI 단계별 솔루션 제공, 운영 인재 양성

데이터가 실제로 활용되려면 수집, 분석, 모델 구축, 적용, 의사결정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인텔은 각 단계별로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전체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단계별 필요한 솔루션을 배치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

미니PC '인텔NUC'와 인공신경망 칩 '모비디우스(Movidius)'와 SW로 구성된 AI에듀케이션PC와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파트너사와 구축해 제공한다. '인텔 유나이트(Unite)' 프로그랩도 지원해 상호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함께 제공하는 이미지 분석 특화 툴킷 '오픈비노(OpenVINO)'는 텐서플로, 카페 등 다양한 데이터분석 툴로 모델링 된 데이터와 모두 연동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AI에듀케이션PC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인텔 AI교육용PC 샘플. 인텔NUC, 모비디우스와 카메라를 장착해 이미지를 AI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인텔 AI교육용PC 샘플. 인텔NUC, 모비디우스와 카메라를 장착해 이미지를 AI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AI 교육에 필요한 데이터 제공, 분석용 데이터 센터와 교육용PC 도입, 커리큘럼 개발, 교육과정 운영 등을 대학이나 지역별 교육청과 함께 한다. 초급 단계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수준별 맞춤형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스마트시티 축소판 대학 캠퍼스 활용

지난해 고등학생 대상 교육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부산 동명대와 협력하면서 스마트시티 솔루션 구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전무는 "스마트시티 축소판인 대학에서 에너지, 보안, 헬스케어, 소비재 구매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그 데이터를 AI 교육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AI 솔루션을 적용할 때 데이터를 획득하고 전처리하는 데는 전체 작업량의 80%가 소요되고, 이를 다루는 사람도 각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있어야 신뢰성 있고 정교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대학에서 분야별 AI전처리 실습과 훈련을 거친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박민진 인텔 홍보담당 상무는 "지난해부터 효과적인 AI솔루션 확산 방안과 교육 커리큘럼을 연구해왔다"며 "실제 AI 업계와 교육, 산업계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AI 교육은 산업별 전문가와 솔루션 전문가가 우선 담당하지만 트레이너 양성 과정을 개설, 여러 분야에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인텔은 트레이너 양성과정이 경력단절여성 등의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타트업 50여곳과 협력 생태계 조성

"SW 파트너 50개사 이상과 어플라이언스를 조성하고, 내수나 수출에 도움을 줄 것." 이주석 전무는 AI 확산에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엔지니어링 역량이 있는 SW 업체는 물론이고 제조, 서비스 등 AI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과 협업할 계획이다.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가 AI교육용P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텔 파트너사로 참여한 스타트업에 주는 혜택도 명확하다. 이 전무는 "인텔 솔루션을 활용해 좋은 제품을 만든 회사 마케팅을 돕고, 교육 프로그램으로 배출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연계해 고용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스타트업들로부터 받는 피드백으로 자사 솔루션 개발을 강화하고 저변을 넓힐 수 있다.

인텔 AI 교육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처음 시행되고, 한국 사업의 성과에 따라 해외 각국 지사에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