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증설 없이 신규 팹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서버용 반도체 수요 감소 탓에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었으나,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고객사들이 물량 선점에 나설 것으로 봤다.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라인 신규 투자와 관련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31일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디램 출하량이 10% 후반의 감소세를 보였다”며 “오는 2분기부터는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CES 부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CES 부스. /사진=삼성전자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부문 부사장은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서버향 반도체 수요가 약세를 보이면서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이 동반 하락했다”며 “1분기 역시 주요 응용처 재고 조정 지속에 따라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사업부 매출은 18조7500억원, 영업이익은 7조7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1%, 영업이익은 28%씩 감소한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극자외선(EUV) 공정 등 첨단 기술 외에는 시황에 따라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전 부사장은 “올해는 추가 증설 없이 중장기적인 신규 팹 건설에 집중할 것”이라며 “설비투자보다 인프라(공장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설비투자 금액을 40% 줄이는 등 보수적으로 투자비를 지출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반도체 시황이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반도체 업계 전체적으로 공급량 증가에 제한을 두는 모양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구개발(R&D) 중인 QD-OLED 투자와 관련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윤재남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올해는 초대형, 초고해상도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면서도 “QD-OLED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 시기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QD-OLED는 기존 8세대 LCD 라인인 L8-1-1과 L8-2-1을 전환해 우선 투자될 전망이다. 업계서는 향후 탕정 A5(가칭) 공장을 신설해 QD-OLED 신규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2018년 4분기 실적 요약.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2018년 4분기 실적 요약. /자료=삼성전자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9조1700억원, 영업이익 9700억원을 신고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1% 가량 감소했다. 최근 중국 발 공급 과잉에 따라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가격이 급락하면서 리지드 OLED를 생산하는 A2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게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IM부문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23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100억원 수준이다. 올해 IM부문은 폴더블 스마트폰과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출시해 플래그십 라인업을 강화한다. 또 부품 표준화를 통해 수익성도 확보하기로 했다. IM부문의 네트워크 사업부도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 등 5G 초기 시장에서 공급을 확대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CE부문은 4분기 매출 11조7900억원, 영업이익68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3% 증가했다. CE부문 내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매출 7조5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했다. 김원희 VD사업부 상무는 “올해는 8K UHD TV와 마이크로 LED TV를 통해 하이엔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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