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콜에서 소회 밝혀 눈길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 /사진=LG디스플레이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 /사진=LG디스플레이

 

지난해 12월 신규 부임한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가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각오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 CFO는 30일 LG디스플레이 4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2월 부임한 직후 여러 도전 과제를 대면하면서 부담과 기대가 크다”며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히말라야를 정통으로 통과는 인도 기러기처럼 역경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통상 분기 재무적 성과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되는 무미건조한 컨퍼런스콜에서 소회를 정담(情談)식으로 풀어놨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서 CFO가 얘기한 인도 기러기의 정식 명칭은 ‘줄기러기’로, 오리과의 조류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이동하는 철새로 유명하다. 최고 7290m 고도까지 올라 비행하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서 CFO는 “인도 기러기는 히말라야 비행에 앞서 스스로 몸무게를 줄이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다”며 “LG디스플레이도 넘어가야 할 산맥이 눈앞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발 LCD 공급과잉에 글로벌 수요 침체까지, 안팎의 위기에 직면한 회사 상황을 진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구체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 비중을 2021년까지 50%로 늘려 사업체질을 혁신하고, 전사 모든 부문의 효율화를 통해 재무구조 건전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서 CFO는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LG생활건강에서 LG디스플레이 CFO로 전보됐다. 1987년 LG그룹에 입사해 지주사 정도경영TF팀 임원,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LG CNS 정도경영담당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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