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기능 담은 'RTX 2060' 전격 출시

"이 제품을 딱 한 문장으로 정리하라면 '현재 출시된 RTX 제품군 중 가장 가성비가 좋다'는 것입니다. 단언컨대 이 제품은 올해의 가장 많이 팔린 GPU가 될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기능을 담은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2060'을 출시했다.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욱 엔비디아 테크니컬 마케팅 매니저(이사)는 'RTX 2060'을 이렇게 정의했다.

 

▲25일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욱 이사가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엔비디아
▲25일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욱 이사가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엔비디아

컴퓨터로 그린 풍경이 일상 생활에서 보는 것과 달라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빛의 반사와 굴절 등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서다. 레이 트레이싱은 이미지 속에서 광원의 위치에 따른 빛의 반사와 굴절 등을 표현해주는 기능이다.

지금까지는 각 이미지마다 일일이 광원을 설정, 렌더링(Rendering) 작업을 거쳐 이를 구현했다. 실시간으로 이를 처리해줄 수 있을 만큼의 성능을 가진 반도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3D 그래픽 작업을 거쳐도 실시간으로 바뀌는 게임 화면이 영화를 따라잡을 순 없었다.

엔비디아의 'RTX' GPU 제품군은 모두 이같은 한계를 뛰어넘었다. 영화와 게임의 경계를 없애는 제품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엔비디아 튜링 아키텍처의 주요 특징./엔비디아

이 제품군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수행하는 텐서(Tensor) 코어와 RT 코어를 담은 '튜링(Turing)' 설계구조(Architecture)가 적용됐다. 부동 소수점과 정수 연산 기능을 강화하고 이전 파스칼(Pascal) 기반 GPU 제품군보다 캐시 메모리를 2배 늘렸다. 

GPU는 수 개의 그래픽 처리 클러스터(GPC)로 구성돼있다. 각 GPC에는 레스터 엔진과 스트리밍 멀티프로세서(SM)가 있고, SM 안에 핵심 코어들이 배치된다.

파스칼 기반 GPU는 SM 당 128개의 쿠다 코어가 있고, 30개의 SM이 들어있었다. 튜링 기반 GPU에는 SM 당 64개 쿠다 코어가 있고, 72개의 SM이 있다. 즉, 쿠다 코어 수를 3840개에서 4608개로 늘렸고, 그만큼 한 번에 처리하는 데이터의 양도 증가했다.

김 매니저는 "'RTX 2060'은 52TFOPS에 달하는 딥러닝 성능을 제공한다"며 "6GB GDDR6와 240개의 텐서 코어를 탑재, 이전 'GTX 1060' GPU보다 게이밍 성능이 갑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딥 러닝 슈퍼 샘플링(DLSS) 기능도 강점이다. DLSS는 심층 신경망(Deep Neural Network)으로 렌더링된 장면의 다차원적 특징을 추출해 여러 프레임의 세부 사항을 지능적으로 결합해 최종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능이다. 저화질 이미지를 확대하면 화면이 화소 단위로 깨져보이는 것을 막는 수퍼레졸루션(SR)과 비슷하다.

가격은 349달러(39만원)로 국내에서는 40~50만원 선에 거래된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와 함께 튜링 아키텍처가 적용된 GPU가 채택된 노트북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에만 40종 이상의 신규 노트북 모델이 출시된다. 모두 'RTX' GPU가 내장됐다. 

이 중 17종은 각 노트북PC의 기구 설계, 부품 등에 따라 발열을 최소화하고 무게를 줄인 '맥스큐(Max-Q)' 디자인이 적용됐다. 일부 모델에는 최대 144㎓에 달하는 주사율(refresh rate)을 제공하는 '엔비디아 G-싱크(G-SYNC)' 기능도 담겼다.

김 이사는 "튜링 기반 GPU가 담긴 노트북PC는 플레이스테이션4보다 2배 이상 높은 성능을 낼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게이머들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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