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스마트폰 패널 공급 안정화

중국 스마트폰 및 가전 브랜드로 잘 알려진 샤오미가 TCL과 전략적 협력을 약속했다. 이 협력은 샤오미가 TCL그룹의 디스플레이 기업인 차이나옵토일렉트로닉스(CSOT)의 LCD와 OLED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이뤄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TV와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제품 라인을 보유한 샤오미가 중국 디스플레이 공룡과 맞손을 잡은 형국이다.

이번 협력은 앞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한 화웨이와 BOE 진영에 맞대응하는 차원이란 분석도 나온다. 화웨이는 앞서 최신 플래그십 제품에 BOE의 모바일 OLED를 전략적으로 채용하면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보여줬다.

샤오미와 TCL은 이번 협약을 통해 스마트 하드웨어와 전자정보 핵심 인프라 부품 등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의 협력 모델도 추진한다. 단순히 공급망 협력뿐 아니라 새로운 부품 개발에 있어서도 맞손을 잡겠다는 의도다. 공동 투자 등을 통해 스마트 제품을 개발하는 협력 방식도 고려한다. 샤오미의 신제품 출시에 앞서 TCL 디스플레이 부품과 연동 개발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샤오미의 TV와 스마트폰 이미지. /샤오미 제공
샤오미의 TV와 스마트폰 이미지. /샤오미 제공

 

신기술뿐만 아니라 부품 공급 물량 측면에서도 협력 잠재력이 크다.

샤오미의 경우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TV용 패널 공급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TV 시장에서도 가성비 전략을 추진하면서 가격 경쟁력 압박도 심하다. 이에 CSOT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TV 패널 수급을 받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셈이다.

CSOT는 대화면뿐 아니라 소형 디스플레이 제조 역시 가능하다. 이에 샤오미의 스마트폰 패널 영역에서도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앞서 샤오미는 과거 TCL에 TV OEM을 맡긴 이력도 있다. 만약 두 회사 협력이 강화될 경우 가전 업계 전반에서 수급 관계를 확대할 것으로 점쳐진다.

TCL의 CSOT가 465억 위안을 투자한 선전 11세대 LCD 생산라인 ‘t6’이 지난해 시가동에 돌입했다. 이어 426.8억 위안을 투자한 11세대 생산라인 ‘t7’ 역시 건설 중이다. 이어 6세대 LTPS OLED 플렉서블 생산라인 ‘t4’ 공장이 올해 상반기 시생산에 돌입한다.

TCL 역시 이처럼 패널 생산능력을 끊임없이 확대하면서 더 많은 하드웨어 파트너를 필요로하는 상황이다. CSOT의 40% 이상 물량은 TV 완성품 등 상품을 보유한 TCL의 자체 인하우스 물량으로 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외 물량은 타 기업과 협력을 필요로 할 수 밖에 없다.

TCL은 최근 하드웨어 완제품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위주의 경영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이번 협력도 더욱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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