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업계 보릿고개 진입… 살길은 무엇?
반도체 장비 업계 보릿고개 진입… 살길은 무엇?
  • 김주연 기자
  • 승인 2018.12.2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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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 올해·내년 전망 하향 조정… 메모리 투자 지연 직격타

수년 간 '큰 손' 역할을 했던 한국 메모리 업계가 투자를 미루면서 반도체 장비 업계가 보릿고개를 만났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와 내년 반도체 시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 성장률이 당초 14%가 아닌 10%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내년 상황은 더 안 좋다. 7% 성장에서 7.8%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올해보다 시장이 쪼그라든다는 얘기다.

▲지역별 반도체 장비 투자액./SEMI
▲지역별 반도체 장비 투자액./SEMI

 

허리띠 졸라매는 메모리 업계

반도체 고점론이 쏟아졌던 올초까지만 해도 SEMI는 장비 투자 규모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메모리 가격 하락과 미-중 무역 전쟁이 심화되면서 메모리 업계가 투자를 줄이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SEMI는 올해 하반기(13% 감소)와 내년 상반기(16% 감소) 반도체 장비 투자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했다.

올 초 낸드플래시의 급격한 가격 하락에 이어 4분기부터는 D램 가격 상승세도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SEMI는 재고 조정과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지연 사태도 이어지고 있어 D램 가격은 내년 초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낸드는 내년 가격이 두자릿수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메모리 업계도 설비 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앞서 KIPOS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2분기까지 투자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삼성은 평택 1공장(P1) 2층과 2공장(P2)의 1단계 투자 시기를 뒤로 미뤘고 S3 일정 또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메모리 부문 설비 투자액도 3% 성장에서 19% 하락할 것이라고 점쳤다. D램 투자액은 23%로 하락폭이 가장 크고, 3D 낸드는 13% 축소될 전망이다.

한국만 따로 보면 내년 반도체 장비 지출액은 올해보다 35% 줄어든 120억달러(13조4784억원)로 예상된다. 4분의1이 뚝 날라가는 셈이다. 메모리 업계 중 유일하게 마이크론이 올해 매출의 28% 가량인 105억달러(11조7936억원)를 내년 설비 업그레이드 및 확장에 쓰기로 했다.

같은 맥락으로 중국의 내년 반도체 투자 전망치도 170억달러(19조910억원)에서 120억달러(13조4760억원)로 하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의 우시 C2의 1단계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2단계는 기약이 없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청두 팹 증설 계획을 재고했다. SMIC와 UMC도 투자를 늦추고 있다. 푸젠진화(JHICC)의 D램 프로젝트 역시 보류됐다.

 

그래도 살 길은 있다

 

▲각 분야별 설비 투자액 변화율./SEMI
▲각 분야별 설비 투자 증감율 변화 추이./SEMI

메모리 업계가 투자를 줄인 것과 반대로 시스템 반도체 업계의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상보성금속산화물반도체(CMOS) 이미지센서(CIS) 등 광학(Opto) 반도체에 대한 내년 설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33% 급증한 3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 업계의 설비 투자도 지속된다. 내년 파운드리 업계의 설비 투자액은 올해보다 10% 증가한 130억달러(14조5886억원)로 예측된다.

마이크로제어장치(MCU) 등 마이크로 부품에 대한 내년 설비 투자액 또한 올해보다 40% 증가한 48억달러(5조386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날로그 및 혼성신호용 반도체 설비 투자는 같은 기간 19%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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