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디스플레이 생산이 늘면서 구(舊)세대 노후 LCD 생산라인 폐쇄가 미뤄지고 있다. 5세대 LCD 생산라인을 주력으로 생산해 온 대만 디스플레이 업계에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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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AUO 본사 전경(사진=AUO)


11일 업계에 따르면 5~6세대 비정질실리콘(a-Si) LCD를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생산라인 폐쇄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로 대변되는 소형 디스플레이는 5~6세대 기판에 최적화됐는데, 최근 관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연간 1억3300만개에서 올해 1억4800만개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20년에는 1억8200만개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노후된 a-Si LCD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7세대 이상 대면적 LCD나 중소형 OLED는 각각 TV 혹은 스마트폰 쪽의 수요가 지나치게 높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생산에 할애할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3~4세대 LCD 생산라인에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만들기는 생산성이 떨어진다. 4세대 LCD 유리기판 크기는 LG디스플레이 기준 가로 680mm, 세로 880mm다.

반면 5~6세대 a-Si LCD는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는 일반 휴대전화 디스플레이와 의료장비, 항공기 등 소량생산이 요구되는 제품에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7~8인치 디스플레이는 5세대 생산라인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일반 휴대전화 쪽에서 빠지는 수요를 자동차 시장에서 만회할 수 있다. 현재 대만⋅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5~6세대 라인을 이용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

스테이시 우(Stacy Wu) IHS마킷 대만 디스플레이 연구원은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소량이지만 가치있는 제품에 중점을 두고 싶어한다”며 “자동 센터 스택 디스플레이(내비게이션 자리 사용하는 디스플레이)와 같은 제품이 3~4세대에서 5세대 LCD생산라인으로 이동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장 많은 5세대 LCD 생산능력을 가진 나라는 대만이다.

국내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생산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6세대 LCD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꾸준해 당장은 6세대 LCD 생산라인을 폐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OLED 스크린을 설치한 캐딜락의 럭셔리 세단 콘셉트카 에스칼라(사진=캐딜락)

그러나 차량용 LCD 시장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차량용 OLED가 소량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수명이 꾸준히 문제로 제기되는 만큼 계기판 등 안전과 관련한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에 먼저 적용될 전망이다.

차량용 OLED는 기존 OLED보다 혹한, 혹서에서 잘 견디고 전력 소비가 적다. 이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유기재료 세트를 개발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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