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2016년 적⋅녹색 도판트 로열티로 853억원을 지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중 적색⋅녹색 인광 도판트의 로열티로 2016년 한해 약 853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보다 17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적⋅녹 도판트는 원천기술 특허가 워낙 촘촘하게 걸린 탓에 국내 개발은 앞으로도 어려울 전망이다.

24일 미국 OLED 소재 업체 유니버셜디스플레이(UDC)의 2016년 4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UDC측에 2016년 로열티로 총 7500만달러(약 853억원)를 지급했다. UDC는 OLED에 들어가는 유기소재 중 적색⋅녹색 도판트를 전세계 독점 공급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UDC에 로열티를 가장 많이 지급하는 회사다. UDC는 매년 2분기와 4분기 실적발표때 삼성디스플레이가 지급한 로열티를 공개한다.

2016년 UDC 로열티 수입은 총 9613만달러(약 1093억원)로 이중 삼성디스플레이의 로열티 비중은 78%다. 77%의 비중을 차지한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5년 UDC의 로열티 수입액은 7777만달러(약 884억원), 삼성디스플레이가 지급한 로열티는 6000만달러(약 682억원)였다. 비중은 비슷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로열티는 1년만에 1500만달러(약 170억원) 증가했다.

OLED 생산에는 적⋅녹⋅청색의 빛을 내는 호스트와 호스트의 효율⋅수명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도판트가 들어간다. 대부분의 소재들은 국산화가 이뤄졌지만 적색⋅녹색 도판트는 UDC측 특허 탓에 개발이 힘든 상황이다.

도판트 생산을 위해서는 이리듐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데, UDC는 이리듐을 이용한 도판트 제조 자체에 특허를 가지고 있다. 즉 도판트 생산에 이리듐을 쓰는 순간 UDC 특허 침해를 벗어날 수 없다. 적⋅녹⋅청 3색 도판트 중 청색 도판트는 다른 재료로도 도판트 생산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UDC가 도판트와 관련해 기본적인 특허를 많이 가지고 있다”며 “특허기간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내놓은 특허의 수가 많아 당분간은 UDC가 적색⋅녹색 도판트의 독점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OLED에는 10가지 유기소재가 들어가는데, 이중 인광 호스트와 도판트는 소재의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업계에서는 OLED소재 중 적색⋅녹색 도판트의 가격비중이 종류당 14~16%일 것으로 보고 있다.

OLED의 구조. 이중 EML에 호스트와 도판트가 들어간다.(이미지=삼성디스플레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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