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트윈스타디스플레이의 모기업 베단타그룹.(사진=베단타그룹)

인도에 8.5세대(2200mmX2500mm)급 LCD 생산라인이 구축될 전망이다. 그동안 인도는 TV 조립공장을 중심으로 생산기반을 구축했는데, 본격적인 TV용 LCD 패널 라인을 구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 이어 인도까지 LCD 패널 산업에 본격 참여하면서 장기적으로 LCD 업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베단타그룹은 트윈스타디스플레이라는 업체를 설립해 인도 마하라슈트라(Maharashitra) 주(州) 나그푸르(Nagpur) 시에 월 8.5세대 패널 6만장 생산규모 LCD 생산라인 구축한다. 2019년 3분기 준공, 4분기 양산이 목표다. 인도는 LCD 산업 기반이 없어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PRI)이 턴키방식 수주를 추진한다. 턴키방식을 진행할 경우, PRI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율을 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PRI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게 맞다”라며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진 않았지만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아닐 아가왈(Anil Agarwal) 베단타그룹 회장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20년까지 전자제품 수입 제로 캠페인(Net Zero Electronics import by 2020)으로 알려진 ‘메이크 인 인디아’에 참여해 기쁘다”며 “인도를 세계 디스플레이 공장의 수출 허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단타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5단계에 걸쳐 100억달러(약 11조5000억원)를 투자한다. 트윈스타디스플레이에는 인도 정부 지분 40%가 투자될 계획이다.

트윈스타디스플레이의 계획이 실현될 경우, 2019년 이후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트윈스타디스플레이의 LCD 양산 시작 전인 2018년부터 LCD 패널의 공급과잉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 포화로 인한 수요 감소와 BOE 등 중국 LCD 업체들의 10.5세대 LCD 패널양산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의 10.5세대 LCD패널공장 기공식(사진=BOE)

여기에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인도가 LCD 패널을 생산할 경우, 기존 예상보다 더한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이에 관한 대책을 수립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장기적으로 대형 LCD 패널생산에서 서서히 손을 떼고 중국 CSOT와 손을 잡을 계획이다. 대신 폴더블 스마트폰, 모니터와 노트북에 들어갈 플렉서블 OLED를 제작해 차별화를 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처럼 중소형 OLED 양산 확대와 함께 2019년 상반기를 목표로 10.5세대 옥사이드 기반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건설 중인 경기도 파주 P10 공장에 들어선다. 아직 10.5세대 LCD로 할 지, 대형 OLED로 투자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옥사이드 기반 10.5세대 디스플레이 양산을 통해 후발 업체들의 추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윈스타디스플레이의 양산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2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였는데, 중국이나 한국 업체와 달리 뚜렷한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인도 정부의 승인도 지지부진해 흐지부지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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