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시장에서 OLED 진영에 맞서는 ‘퀀텀닷’ 진영의 대표주자로 꼽힌 TCL이 기존 LCD 생산 인프라 전환을 통한 OLED 인프라 확대에 나설 것이란 소식에 퀀텀닷 진영의 동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TCL그룹은 최근 현지 연구기관 조사에 참여해 현재 11세대 라인을 OLED 생산라인으로 남겨두고 있지만 향후 t1과 t2 생산라인을 OLED 생산라인으로 모두 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TCL은 현재 t1과 t2 생산라인에서 주로 TV용 LCD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대화면 OLED 기술 방면에서 잉크젯 프린팅 기술 연구개발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소형 패널 방면에서는 t3가 주로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를 생산하며, 새롭게 투자하는 t4는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이다.

 

이미 TCL은 본격적으로 OLED 영역에 뛰어들고 있는 형세다. 자회사인 우한 차이나스타(CSOT)의 6세대 OLED 공장이 착공했으며 이 공장에만 350억 위안(약 5조8541억 원)이 투자됐다. 이 라인은 중국 내 첫 6세대 플렉서블 OLED 패널 생산라인으로 건설 이후 연 판매액이 100억 위안(약 1조6726억 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SOT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시생산을 시작해 2020년 1분기 양산에 돌입한다. 전 라인이 가동하면 스마트폰용 OLED 면적이 116만 m2에 달해 중국 스마트폰 OLED 수요의 5%를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중국 TCL이 기존 TV용 LCD 공장을 OLED 공장으로 전환하는 등 OLED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TCL 제공

 

 

주목할만한 점은 퀀텀닷 진영의 대표 주자로 꼽혔던 TCL가 OLED로의 방향 전환을 하는 모양새라는 점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TCL, 하이센스는 중국 TV 시장에서 대표적인 ‘퀀텀닷 3인방’으로 꼽혔다. 하지만 TCL의 OLED 사업 확대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제 중국 시장의 퀀텀닷 진영에서 하이센스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중국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TCL이 OLED에 뛰어들면서 퀀텀닷 진영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내놓는다.

 

BOE의OLED가 애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주문을 성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OLED 진영에 힘을 더했다. 모바일 OLED의 확산이 노트북·TV로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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