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kipost.net)] 정부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승인하면서 대면적 OLED 후방 산업에 큰 장(場)이 설 전망이다. 올해 국내 패널 업체들의 중소형 OLED 투자 규모가 예년 대비 크게 줄어든 가운데, 대형 OLED 부문에서 얼마 만큼 간극을 메워줄 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88인치 8K UHD TV용 OLED 패널. /LG디스플레이 제공



10월 장비 입고, 내년 2~3분기 중 양산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라인 양산 가동 시점은 내년 2분기 말, 혹은 3분기 초다. 생산능력은 8세대(2250mm X 2500mm) 원판투입 기준 월 6만장 규모로, 총 투자금액은 5조원이다. 비록 정부 투자 심의 과정이 다소 지연되기는 했으나, 중국 내 공장 건설 작업은 지속했기 때문에 양산 스케줄이 미뤄질 가능성은 적다.


LG디스플레이가 장비 업체들에 고지한 장비 반입은 올해 10월 부터다. TV용 대면적 OLED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생산에 필수로 들어가는 엑시머 레이저 장비가 사용되지 않는다. 박막트랜지스터(TFT)로 저온폴리실리콘(LTPS)이 아닌 옥사이드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비들의 납기도 비교적 짧다. 10월 입고 시점을 감안하면 1분기 중, 늦어도 2분기 사이에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비 공급사는 기존 경기도 파주 E3⋅E4 협력사들 중에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광저우 OLED 라인이 국내와 동일한 콘셉트로 구축될 뿐만 아니라, 정부 기술수출 승인 조건에 국내 장비 협력사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기물 증착장비(evaporation)는 야스, TFT 공정 증착 장비는 주성엔지니어링, 건식식각장비(에처)는 인베니아, 열처리 장비는 비아트론 등이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스퍼터류는 아바코, 세정장비는 DMS가 수주하는 수순이다. 이번에도 공정 구축 프로젝트는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PRI)이 진두지휘한다. 일부 장비는 LG전자 PRI가 매입해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입고될 전망이다.



소재⋅부품 업계에도 단비



▲LG디스플레이 TV용 OLED 패널 생산량 추정. /하나금융투자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라인은 장비 업계는 물론 소재⋅부품 업계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면적 OLED는 그동안 전방 수요가 굳건함에도 불구하고, 패널 수급이 달려 기대만큼 출하량이 받쳐주지 못했다. 


올해 연간 채 300만대에 못미칠 TV용 OLED 출하량은 내년에는 4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8세대 원장 1장에서는 50인치대 패널 6장 혹은 60인치대 패널 3장을 산출할 수 있다.


내후년에는 파주 P10 라인의 OLED 전환량까지 가정하면 2020년에는 출하량 700만대를 넘어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향후 OLED용 유기재료(LG화학 등), 봉지재(이녹스첨단소재), 전원공급장치(유양디앤유), 드라이버IC(실리콘웍스)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실적 개선을 의미한다. 


이녹스첨단소재 봉지재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녹스첨단소재가 개발한 TV용 OLED 봉지재. /이녹스첨단소재 홈페이지



봉지재는 OLED TV 수명에 직결되는 소재로, LG화학과 이녹스첨단소재 2개 회사만이 LG디스플레이 벤더로 등록돼 있다. OLED TV용 전원공급장치(PSU)는 기존 LCD TV용 제품보다 설계가 까다로워 아직 100달러 안팎의 단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용 OLED는 중소형과 비교하면 비교적 장비⋅소재⋅부품의 국산화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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