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kipost.net)] LG디스플레이가 10.5세대(2940mm X 3370mm) LCD 패널 설비 투자에 본격 나서면서 국내도 관련 장비 시장이 들어서고 있다. 그동안 중국서 진행된 수주전에서는 샤프 10세대(2880mm X 3130mm) 라인 장비 공급 경험을 가진 미국⋅일본 업체들이 선전했다.


LG디스플레이 ‘P10’ 공장은 국내 패널 업체로서는 처음 투자되는 10세대급 라인인 만큼 국내 장비사들이 얼마 만큼의 장비를 수주할 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 공장에서 생산된 패널을 검사하는 모습. /LG디스플레이 제공



세정⋅물류 장비 유력, 증착⋅식각은 반반



LG디스플레이 10.5세대 LCD 장비 수주전에서 국산업체 공급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세정 및 물류 장비군이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가 국산 장비를 써오기도 했고, 국산 업체들이 중국 패널 업체에 공급경험도 많기 때문이다.


케이씨텍은 지난해 9월 중국 BOE로부터 10.5세대 라인에 들어갈 세정장비 2종을 수주받았다. 각각 러빙 공정 후단과 PI공정 전단계에 들어가는 장비다. 역시 세정장비 업체인 DMS는 같은 달 BOE에서 컬러필터 세정장비를 수주했다. 기초 세정장비와 감광액 박리 장비 역시 이 회사가 공급했다. 두 회사는 LG디스플레이의 10.5세대 라인에도 세정장비를 나누어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류 장비 역시 국산업체가 강세다. 오랜 협력사인 신성에프에이가 지난해 BOE 10.5세대 컬러필터 라인에 들어간 물류 장비 2종을 수주한 바 있다. 최근 그룹사 내 장비 공급을 늘리고 있는 LG전자 소재생산기술연구원(PRI) 역시 물류 장비 부문에서 기술 경쟁력이 높다.  



▲케이씨텍이 생산한 세정장비. /케이씨텍 제공



세정⋅물류 장비와 달리 증착⋅식각 장비 부문에서는 해외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전통적으로 외산 장비를 도입했던 분야이기도 하고, 중국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가 수주에 성공하지 못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증착 장비군에서 화학기상증착장비(CVD)는 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가능성이 밝지만,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존재감도 크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라인에 들어가는 CVD를 주성엔지니어링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에 일정 비율을 나눠 발주했다. BOE의 경우, CVD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에 전량 발주한 바 있다.


물리 증착장비인 스퍼터는 전통의 협력사인 아바코와 일본 알박,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경합하는 분야다. BOE는 메탈 스퍼터는 알박에, 컬러필터 스퍼터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에 각각 발주했다. LG디스플레이는 스퍼터 국산화를 위해 아바코 및 LG전자 PRI와 연구개발을 진행해 온 만큼 이번에 아바코에 발주할 가능성도 높다. 


식각 장비 수주전은 안갯속이다. 오랜 협력사인 인베니아와 전통의 강자 도쿄일렉트론 어느 쪽의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다. 장비 국산화와 설비 투자 효율성을 감안하면 인베니아가 유리하지만, 해외 시장 공급 경험은 도쿄일렉트론이 많다. BOE는 지난해 두 회사에 일정 비율을 나누어 식각 장비를 발주했고, 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는 올해 도쿄일렉트론에 식각 장비 발주를 몰아줬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CSOT 역시 인베니아와 도쿄일렉트론에 식각장비 물량을 나눠줄 예정이었으나 발주 막판 샤프 10세대 라인 장비 공급 경험이 있는 업체로 한정하면서 인베니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CSOT는 당초 인베니아에 일부 식각장비 물량을 발주할 계획이었으나 막판 도쿄일렉트론에 물량을 몰아줬다. 사진은 CSOT 공장 전경. /CSOT



금번 수주해야 추가 3만장 투자 유리 



업체들이 이번 LG디스플레이 10.5세대 장비 수주전에 매달리는 이유는 조만간 같은 규모의 발주가 한번 더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10.5세대 기판투입 기준 월 3만장 규모로 투자할 계획인데, 향후 노광장비가 확보되는 대로 같은 규모의 투자를 추가 집행할 계획이다.


이번 1차 투자 협력사에 들어가면, 큰 이변이 없는 한 2기 라인에도 협력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 LG디스플레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늦게 10.5세대 투자에 나선 중국 HKC나 CEC판다에 장비를 공급하기가 수월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먼저 10.5세대 투자에 나선 BOE와 CSOT는 미국⋅일본 장비를 선호했으나 후발주자들은 투자 효율성을 따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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