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LG전자 ‘V30’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하이브리드 봉지 공정과 배리어 필름 일체형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기존 ‘G플렉스2(2015년 출시)’용 OLED에 적용했던 방식으로, 이미 검증된 기술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신규 라인 부터는 다른 봉지 공정을 도입하고, 터치스크린 기능 구현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어서 단기간 과도기적으로 이를 활용할 전망이다.



▲LG전자 ‘G플렉스’ 시리즈. 하이브리드 봉지 기술과 배리어 터치는 이미 G플렉스에서 검증됐다. /LG전자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V30용 OLED를 하이브리드 봉지 공정을 통해 생산하는 한편, 터치스크린은 배리어 필름 일체형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V30에 쓰일 OLED가 이번에 처음 가동에 들어가는 경북 구미 ‘E5’ 라인이 아닌 경기도 파주 ‘AP2-E2’에서 생산된다는 뜻이다.


AP2-E2의 하이브리드 봉지 공정은 증착이 끝난 OLED에 3층의 실리콘 막을 기상화학증착(CVD) 방식으로 입히고, 그 위를 방습제인 ‘페이스 실(Seal)’로 밀봉한다. CVD 장비는 주성엔지니어링이, 페이스 실 소재는 LG화학이 각각 공급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2년부터 사용해 온 기술로 삼성전자나 애플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OLED와는 다르다. 삼성전자⋅애플 OLED 모두 삼성디스플레이가 ‘바이텍스’ 기술을 이용해 봉지 공정을 수행한다.


바이텍스 봉지는 무기물(Al₂Oз)⋅유기물(아크릴계 모노머)을 번갈아 적층, 산소⋅수분 침투를 막는 기술이다. 바이텍스의 공정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산소⋅수분 방어력이 우수해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생산에 바이텍스 기술을 적용했다.



▲리지드 OLED에 사용하는 ‘글래스 프릿(Glass frit)’ 봉지기술(왼쪽)과 하이브리드 봉지 공정(오른쪽) 모식도. /OLED info



봉지 기술의 차이는 터치스크린 구현 기술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V30용으로 생산하는 OLED는 배리어(Barrier) 필름에 터치센서를 입히는 방식을 택했다. 배리어 필름은 페이스 실 상부에 덮어 봉지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로, 터치센서를 입혀 터치스크린 기능을 겸한다.


배리어 필름은 LG화학⋅아이컴포넌트가 공급하며, 터치센서는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국내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이 가공한다. 배리어 필름과 원형 편광판(Circular Polarizer)⋅커버유리 등을 합착하는 후공정은 이엘케이가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하이브리드 봉지+배리어 터치’ 조합은 한시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가 E5 라인 부터는 하이브리드가 아닌 바이텍스 공정을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파주에 새로 짓고 있는 ‘E6’ 역시 바이텍스 공정이 적용된다.


바이텍스 봉지 공정을 도입하면 따로 배리어 필름이 필요 없기 때문에 터치 구현 기술 역시 바뀌는 수순이다. 당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용하고 있는 시클로올레핀폴리머(COP) 필름 일체형 터치(GF2) 기술을 사용할 전망이나, 장기적으로 디스플레이 일체형 기술까지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부품 내재화로 원가절감 강화`…갤럭시노트7 SCM 분석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가 처음 와이옥타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와이옥타와 유사한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스크린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 제공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스크린(와이옥타)과 유사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스크린은 바이텍스 봉지까지 끝낸 OLED 위에 바로 터치센서를 패터닝하는 기술이다. COP 필름 일체형 터치 대비 터치 기능 구현 원가가 30% 정도 저렴하다. 스퍼터링 기술이 사용되기 때문에 공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공급사슬관리(SCM) 역시 짧게 유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스크린 기술을 개발 중인 만큼 E6 라인 이후로는 와이옥타와 같은 공정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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