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kipost.net)] 디스플레이 산업에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대만 혼하이그룹(폭스콘)이 암초를 만났다. 10.5세대(2940mm X 3370mm) 노광장비 공급과 관련해 아직 일본 니콘측으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10.5세대급 노광장비는 니콘이 독점하고 있으며, BOE⋅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LG디스플레이가 주문한 물량만으로도 내년 연말까지 품절된 것으로 추정된다.


▲궈타이밍 혼하이그룹 회장. /혼하이그룹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혼하이그룹은 아직 광저우 10.5세대 LCD 라인에 들어갈 노광장비를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 7일 광저우에서 열린 착공식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혼하이그룹이 아직 니콘으로부터 노광장비를 적기에 공급해 줄 수 있다는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이 때문에 궈타이밍 혼하이그룹 회장이 직접 일본까지 방문해 니콘측과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광장비 수급난은 중화권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10.5세대 라인에 투자하면서 예견된 일이다.


현재 니콘의 10.5세대급 노광장비는 한 달에 1개 세트씩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월 9만장 규모로 투자할 때 11대~12대 정도가 필요하다. 이는 백플레인(TFT)이 비정질실리콘(a-Si)일 때를 가정한 것이다. 만약 백플레이인이 산화물(옥사이드)이라면 15~17대의 노광장비가 필요하다. 산화물로 된 백플레인이 노광 공정이 더 복잡하기 때문이다.


2018년 연말까지 BOE가 니콘측에 주문한 노광장비는 13대, CSOT는 8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올해와 내년에 니콘이 생산할 노광장비 물량을 두 회사가 독식한 셈이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도 내년 6월 입고 기준으로 월 3만장 물량을 확보했다. 대략 5~6대 규모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추정된다. 


폭스콘은 10.5세대 LCD 양산 시점을 2019년 4분기로 잡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늦어도 2019년 상반기 안에 노광장비를 입고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앞서 10.5세대 투자를 천명한 BOE⋅CSOT가 각각 5대⋅10대의 노광장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HKC와 CEC-판다 역시 10.5세대 투자를 추진 중이어서 노광장비 수급난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엘지 디스플레이 파주 텐 공장 사진

▲10.5세대 패널 공장이 들어설 LG디스플레이 P10 공장 건설 현장. /서브원 홈페이지 캡처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해 중반부터 2021년 중반까지 4년간 계획된 10.5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규모는 기판투입 기준 월 60만장 수준이다. 여기에 필요한 노광장비 대수는 최소 76대에서 최대 84대다. 니콘이 4년간 생산할 수 있는 노광장비 규모가 최대 48대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초에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혼하이에 앞서 10.5세대 LCD 투자를 천명한 BOE와 CSOT가 노광장비 구매 우선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혼하이그룹와 HKC 등은 예정된 스케줄대로 투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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