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kipost.net)] 지난달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 증설분 완공이 지연될 거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전파됐다. 지난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은 애플 향(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공정을 위해 ‘V3’ 라인을 증설 중이다. V3 완공 지연은 애플 향 물량 공급 차질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업계 관심이 지대했다. 


소문은 모듈 공정에 들어가는 각종 장비 발주가 지난해 연말 한꺼번에 나오면서 납기가 지연되고 있다는데서 출발했다.



완공 한달 반 지연은 사실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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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7’. 애플은 올해 가을 출시되는 아이폰 신모델부터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 /애플 제공


 

실제 V3 라인 증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장비 업체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집중 수주를 받았다. 라미네이터를 공급하는 톱텍, 본딩장비를 공급하는 제이스텍, 검사장비 업체인 영우디에스피, 물류⋅이송장비를 담당한 로체시스템즈 등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까지 저마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전공정 업체인 에스에프에이와 AP시스템도 V3 증설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물량을 수주했다. 이들 업체는 V3의 설계용량 75개 라인 중 올해 50개 라인을 채워 넣을 계획이다.


문제는 워낙 한꺼번에 장비 발주가 나오다 보니 처음부터 납기를 맞추기 촉박했다는 점이다. 장비 제작에 투입될 전문인력과 원부자재 수급이 특히나 빠듯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부 장비들의 경우 길게는 2개월 이상 납기가 지연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비업체 고위 관계자는 “당초 11월에 선적하기로 한 장비가 올해 2월이 되어서야 나간 경우도 있다”며 “이달 들어서는 배가 아닌 비행기로 장비를 실어 나르는 방안도 삼성디스플레이측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당초 5월 중에는 V3 라인에서 초도물량이 나와야 했는데 현재로서는 6월 중순부터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산 스케줄 상으로 한달 반 정도 연기된 셈”이라고 말했다.



애플 물량 확보 영향은 미미...5월 계획물량 50만대 불과



이에 따라 올해 ‘아이폰8(가칭)’용으로 공급하기로 했던 OLED 재고 비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매년 가을에 출시되는 아이폰 신모델은 빠르면 4월부터 재고를 비축하기 때문에 V3 완공이 늦어지면 애플에 제때 OLED를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V3 완공이 한달 반 정도 연기되더라도 애플에 OLED 계약 물량을 공급하는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월 계획됐던 초도물량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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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모듈. OLED 셀에 인쇄회로기판(PCB) 등 부품을 붙인 반제품이 OLED 모듈이다. /AUO 제공




삼성디스플레이가 당초 5월에 애플에 공급키로 했던 OLED 모듈은 50만개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인 6월에 100만개, 7~8월도 각각 400만~500만대 수준이다. 애플에 공급할 물량이 월 1000만개를 넘는 시점은 계획상 9월이다. 


5월부터 시간 여유를 갖고 가동률을 서서히 끌어 올리면 가장 좋겠지만, 최악의 경우라도 6월 안에 양산에 들어가기만 하면 큰 문제는 없는 셈이다. 현재로서는 양산 가동이 6월을 넘길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OLED 모듈 부품업체 관계자는 “초도물량 생산 스케줄이 다소 연기되기는 했지만, 연간 공급물량이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올해 계획했던 8000만~1억개 분의 부품을 공급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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