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닝이 한국 중소기업 지스마트글로벌과 손잡고 ‘스마트 글라스’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다.

 

스마트 글라스는 건물 외장 유리를 디스플레이로 구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지스마트글로벌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랜드마크 건물에 설치돼 영상·콘텐츠뿐 아니라 광고도 띄울 수 있어 미디어 플랫폼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기성 지스마트글로벌 사장은 미국 코닝 본사에서 주요 경영진과 만나 합작사 설립을 위한 첫 번째 미팅을 진행했다. 코닝은 합작사 설립 제안을 위해 본사 총괄 부사장을 지난 4월 한국에 파견했고, 최근 미팅을 위해 지스마트글로벌 측에 전용기까지 내주는 등 유례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만큼 코닝이 스마트 글라스 합작사 설립에 적극적이라는 방증이다.

 

코닝이 합작사를 설립해 미국 주요 랜드마크 건물에 스마트 글라스를 공급한다면 스마트폰 커버유리를 뛰어넘는 고릴라 유리 수요처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지스마트글로벌로서는 코닝과의 합작으로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코닝이 자본을 대고 지스마트글로벌은 코닝으로부터 받은 기술 로열티를 출자하는 합작사 설립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합작사 설립 때도 CECEP가 9300만 위안을 출자하고, 지스마트글로벌은 기술 로열티 5700만 위안을 합작 법인에 투자한 바 있다.

 

코닝과 합작사를 설립할 경우 지스마트글로벌은 중국과 미국이라는 양대 시장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코닝, CECEP 등 세계적인 회사들은 스마트 글라스가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스마트 글라스가 일반 유리와 비교하면 비싸지만, 랜드마크 건물의 경우 건물주는 2년 광고 판매로 투자비를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 랜드마크 건물에 스마트 글라스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디지털 사이니지 사용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의 다양한 사업 모델도 가능하다. 스마트 글라스가 확산될수록 광고, 콘텐츠 수익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스마트 글라스는 두 장의 유리 사이에 일정 간격으로 발광다이오드(LED)를 부착해 투명 레진으로 채운 제품이다. LED 한 개가 디스플레이 픽셀이 되는 셈이다. 기존 바(bar) 타입 발광다이오드(LED)식 디지털 사이니지보다 심미적인 효과가 뛰어난 데다 설비·유지 비용도 저렴하다.

 

종전까지 아웃도어형 디지털 사이니지는 LED 바를 건물 외관 혹은 내부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설치비용이 비싸고, 파손에 의한 유지·보수비용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 글라스는 LED가 유리 사이에 장착돼 외부 환경에 의해 파손될 가능성이 적고, 심미적으로도 뛰어나다. 각 LED의 밝기를 균일하게 하고, 높은 열에도 녹지 않는 레진을 배합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지스마트글로벌은 스마트 글라스 사업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얼마 전 평택에 스마트 글라스를 생산할 수 있는 제1, 2 공장을 구축했다. 제1 공장은 유리 가공 공정을 주로 하고, 제2 공장은 레이저 에칭·특수 마운터로 칩온글라스(COG) 방식 표면실장(SMT) 공정을 진행한다. 현재 스마트 글라스는 1㎡ 면적당 흑백 200만원, 컬러 300만원 수준에 팔린다. 재료비 비중이 30% 이하 수준으로 낮아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지스마트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원판 유리 조달 가격은 10달러 수준인데, 코닝 고릴라 유리를 쓸 경우 5배 정도로 높아진다”며 “스마트 글라스는 부가가치가 높아 고릴라 유리를 써도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Lya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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