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웨이레이, AR 내비게이션 개발 착수

2020년 현대차를 타면 굳이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눈 앞에 내비게이션이 펼쳐진다. 차 안에서 전면 유리에 띄워진 3D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홀로그램 기반 증강현실(VR) 시스템이 차량에 적용되면 전면 유리에 위와 같은 화면이 3D로 나타나게 된다./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이원희·하원태)는 홀로그램 전문 기업 웨이레이(Wayray)와 홀로그램 기반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홀로그램은 3차원(3D) 입체 영상 또는 이미지로, 3D 입체 안경 없이도 물체를 가상 

공간에 띄워 실세계처럼 보여주는 기술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이 허공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조작할 때 이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기술이 바로 홀로그램이다.


홀로그램을 자동차 인포메이션 시스템에 적용하면, 레이저를 통해 나온 영상이 스탠드형 헤드업디스플레이(HUD)나 전면 유리에 직접 투영된다. 기존 UHD보다 선명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고, 화면 크기에 대한 제약이 없는 반면 관련 부품 크기는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지금처럼 내비게이션을 보느라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아도 전면 유리만 보면서 길을 찾으며 주행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외 동영상 등도 표현 가능해 정차 시 영화나 드라마도 볼 수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갖춘 업체다. 중국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으며, 지난 1월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에서는 홀로그램 기술이 적용된 HUD로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는 웨이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AR 내비게이션을 2020년 이후 양산차에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산화되면 최근 현대차 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도 홀로그램 기술을 확대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미래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 국내외 업체들과 활발히 협력 중이다. △지능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카카오) △홈투카·카투홈 등 커넥티비티 서비스(SK 및 KT)를 △5G 통신 기술(KT), △음악정보 검색 및 음성인식 서비스(사운드하운드), △음성인식, 커넥티드 카 서비스(바이두) 등이 대표적이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부사장은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지녔다”며 “이번 협업은 내비게이션 시스템 외에도 그룹이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빌딩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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