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기초소재부문과 전지부문 선전에 힘입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지난 3분기 매출 6조3971억원, 영업이익 789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6%, 71.7% 증가했다.

사업부분별로 보면 ▲기초소재부문 매출 4조3160억원, 영업이익 7553억원 ▲전지부문 매출 1조1888억원, 영업이익 181억원 ▲정보전자소재부문 매출 7873억원, 영업이익 408억원 ▲생명과학부문 매출 1388억원, 영업이익 132억원 ▲팜한농 매출 967억원, 영업손실 97억원씩을 기록했다.

전사 영업이익률은 12.3%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11~12%보다 다소 높다. 특히 기초소재부문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전지부문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소재부문과 정보전자소재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며 “정보전자소재부문의 경우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 LCD 업황이 좋지 않아 수익성 악화를 예상했는데 판매량 증가와 원가절감, 기타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증가로 실적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기초소재부문은 경쟁사 트러블과 기초유분(溜分) 스프레드(Spread, 원료와 제품간 가격 차이) 확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기초유분은 원유를 정제해 얻어지는 성분으로 만드는 화학물을 의미한다. 폴리염화비닐(Polyvinyl chloride, PVC), 고부가합성수지(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copolymer, ABS) 등 기초유분을 분해해 제조하는 다운스트림의 실적 호조 역시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데 기여했다.

전지부분은 소재가격 상승에 따른 우려를 깨고 연속 영업흑자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사업이 견조하게 성장했고 소형전지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OLED 재료공급 확대, 전지용 양극재 납품물량 증가 및 생산성 개선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22.9% 증가했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4분기 사업 전망에 대해 “기초소재부문은 비수기지만 높은 수준의 실적창출이 기대된다”며 “전지부문 성장세 지속과 함께 정보전자소재부문, 생명화학부문 매출 증대 및 수익구조 개선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는 전지사업과 정보전자소재부문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중대형 전지사업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강창범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전기차용 및 ESS용 전지는 내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기차용 전지는 2020년 매출 7조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판매목표의 현실성을 묻는 질문에는 “전기차용 전지는 사업 구조상 2~3년 전에 수주를 완료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현재까지 진행한 수주에 기반한 답변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차용 전지 사업은 아직 수익성이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분류별 실적을 묻는 질문에 정 사장은 “수익성으로 보면 소형전지가 이익이 많이 나고 있다”며 “전기차용 배터리는 현재 적자지만 물량증가가 이뤄지면 수익구조다 전년 대비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 나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보전자소재부문에 관해서는 OLED용 소재와 전지용 양극재에 관한 질문이 있었다.

향후 수익성에 대한 질문에 정호영 사장은 “정보전자소재 부품재료 손익개선은 모든 사업 단위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OLED 관련 소재 부품 사업규모가 올해 대비 70%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지용 양극재 생산 증설에 관한 답변도 있었다. 양극재 자급비중과 향후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구상모 재료경영전략담당은 “현재 당사에서 사용 중인 양극재 비중은 30%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비중을 높일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2020년엔 올해 대비 3배 이상의 양극재 생산 규모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 매출 및 영업이익 실적 그래프. (자료=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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