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폴리실리콘 2위 업체인 바커케미칼이 연산 2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때문에 수익성이 바닥을 치고 있지만 오히려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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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슈타우디글 바커케미칼 CEO(왼쪽에서 두번째)와 경영이사진.

이유는 올해 태양광(Photo Voltaic) 시장에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 경쟁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업계 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루돌프 슈타우디글 바커케미칼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본사에서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 테네시주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해 폴리실리콘 시장 수요가 지난해보다(52~56GW)보다 약 15% 증가한 70기가와트(GW)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에서 태양광 증설이 이뤄지고 있어 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순도 폴리실리콘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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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산업 규모 추이. /바커 제공

 

회사는 공장 신축을 위해 지난해에만 550억유로(약 7261억9250만원)를 투자했다. 총 투자액의 3분의 2를 쏟아부었다. 

지난해 바커가 판매한 폴리실리콘 물량이 5만6000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생산량은 약 36% 늘어난다. 이 공장을 풀가동할 경우 바커는 총 7억6000만톤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업계 1위인 중국 GCL-폴리(연간 약 7만톤 생산)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바커, 폴리실리콘 치킨게임 종결자 되나


바커 폴리실리콘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억6000만유로(약 1조3996억원)이다. 지난 2014년과비교하면 판매량은 5만1000톤에서 5만6000톤으로 10% 가량 성장했지만 매출은 1% 성장하는데 그쳤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스팟시장 가격은 지난 2014년 4월을 기점으로 계속 떨어져 지난 연말 톤당 10달러 초반대를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가격이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업체들이 적자 상태다.

 

과감한 투자가 불러올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중국 각 지방정부가 중소업체들을 지원하고 있고,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태양광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 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장치산업 특성상 경쟁 우위를 갖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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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커 본사.

한편 바커는 지난해 사상최대 매출액(53억유로, 약 6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4년보다 10% 성장했다.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실리콘, 폴리머, 바이오솔루션즈 3개 사업부 실적이 모두 10%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실적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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