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쓰고 삼성도 썼다, 中 ATL 고성장 비결은
애플도 쓰고 삼성도 썼다, 中 ATL 고성장 비결은
  • 오은지 기자
  • 승인 2016.07.06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플에 근무하던 배터리 구매담당 전문가를 영입, 배터리랩장(상무)으로 발령냈다. '갤럭시S6' 배터리를 탈착식이 아닌 내장형으로 출시하면서 기존 각형 배터리를 파우치형으로 바꾼지 6~7개월만에 단행된 인사다. 

 

구매전문가를 랩(lab) 수장으로 앉힌 이유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애플 구매팀은 실제 개발팀 못지 않은 전문가 그룹으로 이뤄져 있다. 구매ㆍ기술 노하우를 한꺼번에 가져올 수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7'부터 삼성SDI 외에 중국 ATL(Amperex Technology Limited) 배터리를 쓰기 시작했다. 기존 각형 리튬이온배터리가 아닌 파우치형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했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탈착식 배터리를 적용하지 않는 이상은 당분간 ATL의 삼성 무선사업부 공급 비중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ATL은 삼성SDI에 비해 파우치형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을 받는다.

 

▲ATL의 사업영역. /ATL 홈페이지 제공

 

리튬폴리머 약점 개선한 ATL


ATL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리튬폴리머 배터리는 수분이 새어들어가 배터리 수용액이 부풀어오르는 '스웰링(Swelling)' 현상과 고온에서 전해액이 샐 수 있다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특히 전해액을 어떤 소재를 쓰는가에 따라 성능 차이가 컸다.  

 

리튬폴리머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파우치형태로 감쌀 수 있어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이다. 가격이 다소 높았지만 이제는 많이 낮아져 리튬이온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안정성만 확보된다면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시장성이 있다. 

 

애플도 초반에는 스웰링 현상 때문에 고전했다. 하지만 ATL이 최적의 전해액 배합비를 찾아내 최근에는 이 문제를 상당히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ATL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15년 전부터 리튬폴리머를 연구해 쌓인 노하우가 상당하다"며 "안드로이드ㆍiOS 양대 플래그십 업체가 리튬폴리머를 적용한만큼 앞으로 매출도 고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ATL은 지난해 배터리 출하량이 (셀 기준) 40% 성장했다. 올해는 29% 신장해 배터리 업체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 배터리 출하량. /B3 자료

ATL은 광둥성 둥관 공장에서는 (2500mAh~3000mAh 기준) 월 6500만셀 가량을 생산한다.   푸젠성 닝더에 새로 구축한 생산기지는 모바일용, 자동차용 배터리를 모두 양산할 예정이다. 향후 둥관에 비해 닝더 생산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에도 리튬폴리머 배터리 적용 시동


자동차용 배터리는 불순물 1% 때문에 성능이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안정성이 중요한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자국 밖 시장에서 한국ㆍ일본에 밀렸던 이유다. 

 

하지만 이제는 공정 관리 능력도 갖춰가고 있다. ATL은 일본 TDK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으면서 공정 기술을 대폭 개선했다. ATL의 과충전, 과전류 등을 막아주는 보호회로(PCM) 기술 역시 한국과 비교해도 손색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기술 기준을 별 무리 없이 맞춰왔다는 게 이를 뒷받침해준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따라오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기술적으로도 한국이 긴장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ATL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공부한 유학파들이 지난 1999년 환향(還鄕)하면서 홍콩에 설립한 회사다. 본사 소재지는 홍콩으로 돼 있지만 둥관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