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MLCC 이형필름 개발에 필름 R&D센터 인력 절반 투입

SKC가 필름 사업 부문에서 스페셜티 제품 매출 비중을 2021년 80%까지 높인다. 폴리에스테르(PET)를 활용한 기존 제품군은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신성장동력사업 중 하나인 적층세라믹콘센서(MLCC)용 이형필름 개발에는 필름 R&D센터 인력 절반을 투입할 예정이다.

SKC가 생산한 생분해필름(PLA)은 스타벅스에서 바나나 포장용 재료로 사용된다. SKC는 이 같은 스페셜티 필름 매출 비중을 2021년 8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KIPOST
SKC가 생산한 생분해필름(PLA)은 스타벅스에서 바나나 포장용 재료로 사용된다. SKC는 이 같은 스페셜티 필름 매출 비중을 2021년 8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KIPOST

4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 6월 착공한 충북 진천 투명 폴리이미드(PI) 공장을 내년 9월 양산 가동할 계획이다. 투명 PI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커버유리를 대체하는 소재다. 유리처럼 미려하고 매끈한 외관을 띄면서 유연한 게 특징이다. 일반 필름은 긁힘에 약한데, 투명 PI는 외부를 실리콘 하드코팅 처리해 표면 경도를 높였다. 이 실리콘 하드코팅 공정은 자회사인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담당한다.

양산능력은 연간 100만㎡ 규모다. 기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에 쓰이던 노란색 PI가 1㎡에 10만원 정도인데 비해, 투명 PI의 공급 가격은 1㎡ 당 30만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이 워낙 까다롭고 아직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승인을 받은 회사가 일본 스미토모화학 밖에 없기 때문에 단가가 높은 편이다. 스미토모에 이어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양산 대열에 합류하면 공급가가 낮아질 여지가 있지만, 기존 유색 PI와 비교하면 부가가치가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SKC는 PET를 베이스로 한 각종 LCD용 광학필름을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LCD용 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에는 프리즘필름·반사필름이, 액정층 앞뒤로도 편광판용 보호필름 등 PET를 소재로 한 재료들이 여러장 합착돼 있다.

지난 6월 충북 진천군에서 열린 'SKC 투명PI 양산 및 가공 착공식'에서 이완재 SKC 대표(왼쪽에서 네번째) 및 SKC 관계자가 첫 삽을 뜨고 있다. /SKC 제공
지난 6월 충북 진천군에서 열린 'SKC 투명PI 양산 및 가공 착공식'에서 이완재 SKC 대표(왼쪽에서 네번째) 및 SKC 관계자가 첫 삽을 뜨고 있다. /SKC 제공

그러나 LCD 산업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OLED로 사업을 전환한 탓에 기존 필름 사업 수익성이 지속 하락했다. 이 때문에 중국 등 후발업체들이 진입하지 않은 스페셜티 소재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투명 PI 외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MLCC용 이형필름과 폴리비닐부티랄(PVB) 필름이다. MLCC용 이형필름은 세라믹 성형 공정의 기재로 사용된다. SKC는 향후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개화와 함께 MLCC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규 SKC 필름R&D 센터장은 최근 화학경제연구원(CMRI) 세미나에서 “내년 센터 R&D 인력의 절반을 자동차 MLCC용 이형필름 개발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PVB 필름은 자동차 접합유리의 중간막으로 쓰이는 소재다. 두 장의 유리 사이에서 소음과 자외선(UV)을 차단한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드는 생분해필름(PLA) 사업도 순항 중이다. SKC가 생산한 PLA 필름은 커피전문점 브랜드 스타벅스의 각종 포장재로 공급된다. 올해 바나나용 포장지에 적용됐고, 내년에 마카롱 등 기타 디저트 포장재로 사용된다. SKC는 PLA 필름의 단점인 바스락거림을 제어한 신제품도 출시한다.

MLCC. /삼성전기 제공
MLCC. /삼성전기 제공

SKC 관계자는 “필름 사업에서 스페셜티 제품의 매출 비중을 2019년 64%, 2021년 80%까지 높인다는 목표”라며 “MLCC용 이형필름, 투명 PI 등 신성장동력들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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