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BOE 창업 이후 25년 간 몸담아...내년 경영 일선 퇴진 전망

 

중국 BOE를 20여 년간 일궈온 대륙 디스플레이 기업가가 내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신문 디이차이징(第一财经)은 올해 61세를 맞은 BOE의 창업자 왕둥성 회장이 내년 퇴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BOE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왕 회장은 25년간 기업가로서 BOE를 이끌어왔으며 내년 퇴직 후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같은 내용에 대해 BOE 측은 언론사 측에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1957년 생인 왕 회장은 저장성 둥양(东阳)에서 태어났으며 1993년 BOE를 창업했다. 하나의 전자부품 기업에서 시작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 과정에서 업계가 침체를 겪거나 손실이 계속되기도 했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면서 지금에 이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1년부터 BOE란 회사명으로 개명한 이후, 1997년 B주 시장에 상장했다. LCD와 PDP가 CRT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던 시기 2003년 1월 BOE는 3억8000만 달러를 들여 LCD 기업 한국 하이디스(HYDIS)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기술과 특허 장벽을 낮춰 LCD 영역에 진출할 수 있었다.


 

▲BOE 왕둥성 회장. /바이두 제공


 

2005년엔 자체적으로 베이징에 지은 첫 5세대 TFT LCD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2010년엔 허페이 6세대 LCD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TV용 LCD 생산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궜다. 2011년 베이징에서 중국 첫 8.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이 시작되면서 중국의 LCD 굴기가 본격화했다. 2014년엔 허페이 8.5세대 LCD 생산라인이 가동하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공백을 메운 공룡으로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왕 회장은 올해 상반기 한 행사장에서 퇴임에 대해 언급하며 “지난해 60세가 됐는데, 내가 느끼기에 60세는 아직 청장년”이라며 “누군가 앞으로 무슨 꿈이 있냐고 내게 묻는 다면 나는 건강하게 뇌를 영민하게 유지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또 다른 위대한 기업을 창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올해 실적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올해 8월 BOE의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434억7000만 위안으로 진나해 같은 기간 보다 2.54% 떨어졌다. 순이익은 28억3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의 45억9000만 위안 대비 38.3% 줄었다. 이어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 보다 47.82% 위축되는 등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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