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도요타·폴크스바겐 시동… C-V2X는 내년 표준화

2020년, 근거리전용무선통신(DSRC) 기반 대차량통신(V2X) 모듈을 내장한 자동차가 출시된다. 

 

완성차(OEM) 업계가 차량간통신(V2V)부터 차량-인프라통신(V2I), 차량-보행자간통신(V2P) 등에 DSRC를 먼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GM은 지난해 CTS 세단(사진)에 DSRC 기반 V2V 통신을 구현했고, 도요타도 현재까지 10만대가 넘는 차량에 DSRC를 탑재했다./GM

 

표준화가 더딘 이동통신 기반 V2X(C-V2X)는 향후 인포테인먼트, 기기 내 인공지능(On-device AI) 구현 등 차량-네트워크통신(V2N)에 상업 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왜 DSRC인가?

 

 

폴크스바겐은 내년 유럽에서 출시하는 그룹 차량에 DSRC 기반 V2X를 도입한다. GM은 2023년부터 이를 내장한 캐딜락 크로스오버 모델을 출시하고, 이후 모든 캐딜락 차량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2020년 중반까지 대부분의 제품군에 DSRC 기반 V2X 모듈을 옵션으로 제공하고, 2021년부터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도요타 및 렉서스 브랜드에 이를 기본 탑재하기로 했다.

 

DSRC는 노변 기지국과 차량 단말기 간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개발된 양방향 무선 통신 방식으로, 5.9㎓ 대역을 활용한다. 20여년 전, 미국과 유럽에서 DSRC 주파수 대역 일부분을 지능형교통시스템(ITS)에 할당하면서 V2X의 핵심 기술이 됐다. 

 

2009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IEEE 802.11a 와이파이(WiFi) 규격을 확장, 차세대 DSRC 규격인 IEEE 802.11p WAVE(wireless access in vehicular environments) 표준을 지정했다. 

 

이후 DSRC 기반 V2X는 지금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수백만달러의 연구개발(R&D)이 진행됐고, 그만큼 기술 완성도도 높아졌다. 현재 5.8~5.9㎓ 대역 무선통신 기술로 신뢰성을 검증받은 건 DSRC뿐이다. 완성차 업계가 DSRC를 채택한 첫 번째 이유다.

 

 

공급망(Supply Chain)도 확장되고 있다. NXP반도체가 DSRC 기반 칩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지만, 현대차가 투자한 오토톡스(Autotalks)는 물론 유블럭스 등 신규 주자도 가세했다. 

 

투자 비용이 덜 들어간다는 것도 장점이다. C-V2X 업계는 5.8~5.9㎓ 대역은 물론 이동통신망 대역까지 활용해 V2X를 구현한다. 수십억달러를 내고 주파수 대역 사용 허가를 받은 이동통신 업계가 이를 무료로 제공할 가능성은 낮다. 

 

업계 전문가는 “DSRC 기술이 C-V2X보다 속도나 지연시간은 느리지만,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연동되기 때문에 V2V, V2P, V2I 구현에는 문제가 없다”며 “전 차종에 적용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파수 대역 사용에 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DSRC가 안전을 목적으로 한 V2X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내년 표준화되는 C-V2X, V2N 기술로 활용

 

 

이통표준화기술협력기구(3GPP)와 5G자동차협회(5GAA)도 C-V2X 기술 상용화를 발빠르게 추진 중이다. 5.9㎓ 대역을 5G 이동통신 기술로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미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내년까지 5G C-V2X 기술을 표준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표준화와 5G 망 구축이 완료되더라도 안전 기능에 적용하려면 신뢰성 검증 테스트에만 수년이 걸린다는 점이다. WAVE 기술과의 혼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뜩이나 IT 업계에 기술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을 꺼리는 자동차 업계가 이동통신망을 가지고 있는 통신사 업계와 어떤 방식으로 기술을 도입할 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물론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인포테인먼트나 인공지능(AI) 구현에는 지연시간이 짧은 C-V2X가 DSRC보다 유리하다. 

 

때문에 업계는 C-V2X가 안전과는 관계 없이 소비자가 선택 탑재하는 V2N으로 활용돼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DSRC 기반 V2X는 신뢰성 검증이 완료돼 표준이 정립됐고, 거의 10년간 R&D를 거쳐 양산차 적용 단계에 다다랐다”며 “5GPP 소속 완성차 업계도 DSRC 기반 V2X 기술 상용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IPOST(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