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 (kipost.net)] 삼성SDI가 최근 물량이 크게 줄어든 소형 각형 배터리 후방 공급사슬을 구조조정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형 대신 내장형 배터리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지금과 같은 이원화⋅삼원화 구조로는 협력사들이 자생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향(向) 소형 각형 배터리용 캡 어셈블리 조립을 5월부터 상아프론테크가 전담한다. 이 부품의 조립은 지금까지 상아프론테크를 포함한 세 업체에서 나누어 담당해왔다.


▲상아프론테크가 삼성SDI 향 소형 각형 배터리 부품 조립을 전담한다./ 상아프로테크 제공


캡 어셈블리는 각형 배터리⋅원통형 배터리 등 캔으로 감싸는 구조의 배터리에 사용된다. 배터리 내부 폭발이 있기 전 가스 등의 내용물을 미리 배출해 사고를 방지한다.


삼성SDI에 스마트폰용 배터리 캡 어셈블리를 조립해 납품하는 업체는 상아프론테크⋅신흥에스이씨⋅상신이디피다. 세 업체는 캡 어셈블리 내 세부 부품을 나눠 제조한 뒤 서로에게 공급했다. 캡 어셈블리 완제품 조립은 세 업체가 모두 담당해왔다. 상아프론테크가 5월부터 전담키로 한 것은 이 부품의 조립과정이다.


세 업체가 물량을 나누어 담당하던 부품 조립을 한 업체가 전담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트렌드 변화 때문이다. 탈착형 배터리를 사용한 스마트폰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은 대부분 내장형 배터리를 장착한다. 배터리 내장형 스마트폰은 내부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형 배터리 대신 파우치형 배터리를 사용한다.


파우치형 배터리 사용 증가로 소형 각형 배터리의 수요가 줄며 부품 주문량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 업체들이 요청 받는 소형 각형 배터리 캡 어셈블리 주문 물량은 월 950만개”라며 “월 4500만개의 부품 주문이 있던 3년 전과 비교하면 주문량이 굉장히 많이 줄어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캡 어셈블리 구성도./ 신흥에스이씨 제공


상아프론테크는 삼성SDI 소형배터리 생산라인이 있는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보유했다. 캡 어셈블리 조립을 인건비가 저렴한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하며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


한편 신흥에스이씨와 상신이디피는 캡 어셉블리 세부 부품 제조를 진행하며 추가 사업을 추진한다. 신흥에스이씨는 올해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이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추진한다. 원통형 배터리는 중대형 배터리보다 저렴하고 배터리 셀 수급에 유리하다.


상신이디피는 원통형 배터리 부품 제조 능력을 확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상신이디피는 원통형 배터리 부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관련 기계 설비를 추가하는 중”이라며 “이를 통해 원통형 배터리 부품 사업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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