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Industry Post (kipost.net)] LG화학이 중국 난징에 애플 아이폰용 배터리 전용 라인을 신설한다. 이를 위해 애플로부터 시설 투자를 위한 1조원 안팎의 금액을 선수금으로 받는다. 난징 공장에서 생산될 배터리는 내년 가을 출시될 ‘아이폰X’ 차기모델에 탑재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내년 5월 가동을 목표로 중국 난징에 애플 전용 소형 배터리 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신설될 공장은 LG화학이 개발한 ‘L’자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애플은 최근 LG화학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내 전용라인을 건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애플은 전용라인 건설을 위해 선수금 형태로 1조원 안팎의 금액을 LG화학에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화학은 난징에 소형 배터리 생산법인과 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 생산 법인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소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 난징 정보전자소재(Information & Electronics Materials)’ 차원에서 진행된다. 


LG화학이 내년에 생산할 L자형 배터리는 기존 직사각형 모양 배터리와 비교하면 아래쪽 귀퉁이가 튀어 나온 형태다. 이달 판매를 시작하는 아이폰X에도 L자 형태의 배터리를 탑재했는데, 이는 일체형이 아닌 크고 작은 직사각형 배터리 두 개를 기계적으로 연결한 구조다. 


내년 첫 생산에 들어갈 L자형 배터리는 셀 단계에서부터 일체형으로 제조한다. 별개의 배터리 두 개를 단순히 이어 붙인것과 비교하면 전력량이 30%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반 직사각형 배터리 대비 생산수율이 낮고, 투자비도 많이 드는 탓에 애플이 선수금을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과거 LG디스플레이에도 선수금을 지급하고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전용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L자형 배터리 모식도. /KIPOST



애플이 L자형 배터리를 아이폰에 장착할 수 있게 된 것은 아이폰X부터 주기판으로 고밀도다층기판(HDI)이 아닌 ‘SLP(Semiconductor-like PCB)’를 도입한 덕분이다. 주기판은 스마트폰 내 부품들을 실장하는 인쇄회로기판(PCB)이다. HDI 대비 SLP의 집적도가 높아 내부 점유공간을 절감할 수 있다. 애플은 SLP를 통해 절감한 내부 공간을 배터리에 할애한 셈이다. 


다만 이번에 신설될 애플 전용라인이 내년에 애플이 구입할 L자형 배터리를 100% 생산할지는 미지수다. 애플의 소재⋅부품 조달 관행을 감안하면 라인 구축과 램프업(가동률 제고)까지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통상 아이폰 차기 모델에 들어갈 소재⋅부품은 매년 4~5월을 전후해 생산에 들어간다. 애플은 내년에 생산될 아이폰 3개 모델 중 최소 2개에 L자형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간 1억6000만개, 월 최소 1500만개분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LG화학 난징법인과 국내 충북 오창1공장에서 동시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이 난징 생산법인에 들어갈 장비들을 곧 발주할 예정”이라며 “소형 배터리 분야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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